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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찬란한 영혼' 르노삼성 SM7, 혁신을 말하다

유럽피언 스타일에 기술력 더해 매력 포인트 '상승'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9.22 11: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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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SM7이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SM7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불과 10년 만에 한국 자동차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로 정평이 난 베스트셀링카다. 그만큼 SM7은 페이스리프트와 풀 체인지를 거치는 동안 획기적 변화로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외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런 SM7이 '노바(Nova)'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르노삼성 SM7은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약 10년간 브랜드 최고 품질과 가치를 계승 중인 플래그십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의 경우 2007년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때까지는 판매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011년 올 뉴 SM7이 출시된 후 르노삼성 회사 자체 실적 악화와 맞물려 사실상 '실패작' 취급을 받게 된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르노삼성은 굴복하지 않고 이번 노바를 통해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의 자존심을 바로 잡는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변화를 통해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SM7의 바큇자국을 따라가봤다.

◆'티아나 기반' 1세대 SM7 '플래그십 존재감'

지난 2004년 12월 출시된 1세대 SM7은 닛산 티아나(1세대)를 기반으로 차량 개발과 함께 다른 모델도 동시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설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총 24개월간 3000억원이 투입돼 제작됐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기술이 적용된 3.5L와 2.3L 6기통 Neo VQ 엔진을 얹힌 1세대 초기형에는 4단 미션이 장착됐으며, 이후 2006년부터 5단 미션 선택이 가능하게 됐다.

   닛산 티아나(1세대)를 기반으로 총 24개월간 3000억원이 투입된 1세대 SM7은 2007년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때까지는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며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 르노삼성자동차  
닛산 티아나(1세대)를 기반으로 총 24개월간 3000억원이 투입된 1세대 SM7은 2007년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때까지는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 르노삼성자동차

Neo VQ 엔진은 고속에서 강력한 출력(217마력/5600rpm)을 발휘하고 중·저속에서는 안정적 토크(32kg·m/3500rpm)를 구현해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를 위시해 르노삼성은 당시 동급 최고 수준인 9.8km/L의 연비 효율성(2.3L 기준)을 실현시켰다.

뿐만 아니라 국내업계 처음으로 '우물정(#)'자 형태 후륜 멀티링크 독립 현가 방식의 서스펜션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채택해 명차에 어울리는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도 확보했다. 여기에 도난방지장치가 접목된 '국내 최초 카드형' 스마트카드시스템도 채택해 SM7의 상품성을 높였다.

물론, 이듬해 닛산 티아나 기반의 2세대 SM5을 출시하면서 많은 논란이 빚어졌지만 르노삼성은 대형 프론트 및 리어 범퍼, 후드 탑 엠블렘, LED 리어 램프 등을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면부 'V'자 형태 디자인은 이후 출시된 SM 시리즈에 점진적으로 적용되면서 '제품 디자인 콘셉트(Visual Identity)'로까지 정립되는 계기가 됐다.

이런 1세대 SM7은 2007년 12월 단종되기 전까지 6만1402대를 판매, 국내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제네시스(현대차)와 체어맨 W(쌍용차) 등 국산 대형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던 2008년에는 상품성 강화 및 신선함 유지를 위해 '뉴 아트'라는 서브 네임이 더해진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내놨다.

총 개발기간 24개월에 개발비용 1000억원이 투입된 뉴 아트는 헤드램프를 비롯한 프론트를 바꿔 SM5(2세대)와 휀더 형상이 달라졌으며, 리어 또한 리어 램프를 비롯한 트렁크 리드와 리어 범퍼가 변경됐다. 또 삼성전자 실내 공기 청정시스템인 SPI 모듈이 기본 적용됐으며, 2009년 4월에는 프레스티지를 추가해 선택 폭을 넓혔다.

이전 1세대 모델 이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품성을 자랑하던 SM7 뉴 아트는 지난 2011년 10월 '5만5229대'의 실적을 남긴 채 단종됐다(2011년 7월 이후 2세대와 동시판매).

◆'절제된 세련미' 2세대 모델 유러피언 프레스티지 추구

SM7 뉴 아트 판매가 점차 줄어들 무렵인 2011년 4월, 르노삼성은 서울 모터쇼에서 'SM7 콘셉트'라는 차명의 쇼 카로 2세대 SM7를 세상에 공개, 그해 8월16일 정식 출시했다.

많은 화제 속에 등장한 2세대 SM7은 32개월 동안 4000여억원을 투자해 만들었으며 '올 뉴 SM7'으로 명명됐다. 르노삼성 고유의 최고 품질과 가치를 계승하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준대형 소비자의 기대와 니즈를 뛰어넘는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로 돌아온 것이다.

   '절제된 세련미'를 콘셉트로 우아하고 세련된 유러피언 프레스티지 디자인을 추구했던 2세대 SM7는 정작 판매에 있어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한 '불운의 명차'로 남아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절제된 세련미'를 콘셉트로 우아하고 세련된 유러피언 프레스티지 디자인을 추구했던 2세대 SM7는 정작 판매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불운의 명차'다. Ⓒ 르노삼성자동차

출시 이전에는 닛산 푸가(인피니티 M)를 기반 삼은 후륜구동 방식이라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SM5(3세대)의 플랫폼 바탕의 전륜구동 방식으로 개발됐다.

디자인 콘셉트는 '절제된 세련미'로 우아하고 세련된 유러피언 프레스티지 디자인을 추구했으며, 최상의 편안함을 구현하기 위해 △넓은 실내 공간 △프리미엄 웰빙 사양 △최고수준 정숙성·승차감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2세대 SM7에 탑재된 닛산 3세대 VQ엔진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명성에 어울리는 최고의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했다.

특히 최대출력 190마력을 발휘하는 VQ25 엔진은 4400rpm에서 최대토크 24.8kg·m를 구현해 상용영역에서 최적화된 파워를 발휘하는 동시에 뛰어난 연비 향상 기술과 에너지 최적 제어기술로 11km/L의 연비를 실현했다. 이와 함께 대용량 토크 컨버터를 가진 신규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로 변속감이 대폭 향상돼 우수한 드라이빙 성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 VIP 시트에서 영감을 얻은 에이비에이션 헤드 레스트를 비롯해 △독립 3존 풀 오토 에어컨 △소프트 디퓨전 기능 △마사지 시트 △스마트 에어백 등 당시 최첨단 사양이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르노삼성은 2012년 6월부터 르노 탈리스만으로 중국시장에 수출을 시작하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2012년 11월에는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을 기본 적용한 연식변경을 출시했다. 여기에 기존 오디오 조작성을 개선한 프리미엄 오디오를 신규 적용한 2013년형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뉴 SM7 판매량은 등장(2011년 7월) 이후 지난 8월까지 1만9581대에 그치는 등 정작 판매 대수는 많지 않아 '불운의 명차'로 남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SM7 노바가 출시됐다.

◆노바 "사양·성능 대비 합리적 가격…준대형시장서 두각 기대"

기존 SM7보다 강렬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 SM7 노바는 풍부한 볼륨감과 수려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신규 디자인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인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QM3부터 시작한 신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됐으며, 존재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안전성까지 겸비한 LED 주간 주행등과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 휠을 장착해 유러피언 프레스티지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보다 강렬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 SM7 노바는 풍부한 볼륨감과 수려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신규 디자인에 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인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갖추면서 진정한 유러피언 프레스티지로 재탄생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보다 강렬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난 SM7 노바는 풍부한 볼륨감과 수려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신규 디자인에 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인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갖추면서 진정한 유러피언 프레스티지로 재탄생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무엇보다도 국내 동급 최초로 전라인업에 VQ(V6)엔진을 장착해 연비와 주행의 품격은 물론 내구성까지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의 면모를 새겼다.

VQ25 V6엔진이 장착된 뉴 SM7 노바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8kg·m, VQ35 V6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풍부한 출력과 파워를 뽐낸다.

여기에 멀티미디어DNA를 보다 한 단계 상향시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국내업계 최초로 와이파이(Wi-Fi) 통신을 활용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장착했다.

다만 경쟁모델 대비 낮은 연비는 지적대상이다. SM7 노바 복합연비는 △2.5 모델 10.2km/L(도심 8.9·고속 12.2) △3.5 모델 9.4km/L(도심 8.2·고속 11.7)이다. 하지만 르노삼성 측은 고급 세단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진정한 가치를 정숙성·주행성능·내구성 등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 SM7 노바의 가격이 사양 및 성능대비 합리적인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부진을 접고 준대형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SM7 노바가 그동안의 불명예를 벗고 르노삼성 플래그십 모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