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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젤 열풍 주역 'BMW 520d xDrive' 이름값 톡톡

고속주행 일품 'xDrive' 안정성 부각…킥센스 비롯 운전자 배려 기능 충실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9.22 10: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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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야흐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디젤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디젤모델 비중이 70% 육박할 정도다. 수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BMW의 아성은 굳건하며, 여전히 왕좌 자리 수성하고 있다.

특히 BMW 520d는 상반기에만 5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디젤 세단 열풍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선두주자로, 브랜드 실적에 있어 1등 공신이다. 무엇보다 520d는 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인 △안전성 △연비 △디자인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어떠한 특별한 매력으로 국내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520d xDrive(x드라이브)를 타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출발해 대전 금산을 다녀오는 약 400km의 코스를 달려봤다.

◆스포티한 외관·첨단 인테리어 '럭셔리 이미지' 강조

520d는 딱 봐도 전체적인 윤곽이 근육질 몸매에 화려하진 않지만 스포티한 느낌이다. 뒷부분의 경우 길게 디자인됐는데 이는 땅과 더욱 밀착된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다 보니 역동적이고 날렵한 느낌이 강하다.

키드니 그릴은 BMW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기에 충분했고, LED 헤드램프가 장착되면서 램프 전체가 다소 날렵해졌다. 또 전면부 범퍼에는 직선 라인 처리가 많아지면서 이 역시 520d가 매끈한 이미지를 갖는데 한몫했다. 여기에 사이드 미러에는 LED 방향지시등이 적용돼 시인성을 높였다.

후면의 리어램프 역시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얇게 처리됐으며, 범퍼에는 크롬 라인이 길게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BMW 5시리즈는 지난 1972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66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최고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및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 BMW 코리아  
BMW 5시리즈는 지난 1972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66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최고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및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 BMW 코리아
실내는 전반적으로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센터콘솔 수납함이나 컵홀더 용량은 이전 모델 대비 더 커졌으며,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크롬으로 마감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실내에서 가장 화려한 부분은 바로 계기판. 기계식 계기판 대신 장착된 10.25인치 컬러 스크린은 기본 컴포트 모드에서는 일반 디지털 바늘 침으로, 속도와 rpm 등이 표시된다. 에코 프로 모드에서는 계기판이 파란색으로 바뀌며, 스포트 모드에서는 빨간색으로 변하는 동시에 속도계도 디지털 바늘에서 디지털 숫자로 변한다.

이외에도 내비게이션은 원하는 목적지 주소를 간편하게 손으로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Drive에 터치 컨트롤러 기능이 추가됐으며 한글도 지원한다. 그러나 입력할 수 있는 공간이 다소 협소하고 인식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운전 즐거움·탁월한 효율성 '소비자 입맛' 안성맞춤

사실 520d는 디젤모델인 만큼 늘 '엔진음'이 국내 소비자들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이에 시동을 켜고 차량 안팎에서 직접 엔진 소음을 점검하니 차량 밖에서는 엔진음이 또렷하고 거칠었다. 반면, 차량 안에서는 밖에서와 달리 '그릉그릉'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오히려 주행하는데 재밌는 요소가 될 수준이다. 

시승에 사용된 뉴 520d xDrive에는 최신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고효율 엔진인 2.0L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는 38.8kg·m의 성능을 갖췄으며,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L당 16.9km를 달릴 수 있다. 또 EU6 배기가스 기준도 충족해 국내에서는 '저공해자동차 2종'으로 분류됐다.

   외관 디자인은 섬세하고 스포티한 것은 물론 전반적으로 윤곽이 역동적이고 날렵하며, 인테리어 디자인은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돋보인다. ⓒ BMW 코리아  
외관 디자인은 섬세하고 스포티한 것은 물론 전반적으로 윤곽이 역동적이면서도 날렵하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돋보인다. ⓒ BMW 코리아
운전석에 앉으면 내비게이션 안내와 속도계 정보를 앞 유리창에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눈길을 끈다.

가속페달을 밝으면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모델답게 일반 디젤보다 주행감이 훨씬 묵직하다. 더 깊게 가속페달을 밝아 속도를 높여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주행 내내 이어진다. 또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돼 변속이 부드럽게 이뤄지는 동시에 속도가 함께 붙었다.

도심에서는 사실 장점 중 하나인 토크감을 제대로 느낄 수는 없었지만 작은 차체가 아님에도 차선변경이 원활하게 진행될 정도로 '깨알' 토크감을 자랑한다. 이후 고속도로로 나가자 순간 스피드나 넘쳐나는 힘을 마음껏 뽐낸다. 가파른 언덕도 주춤하는 기색 없이 힘차게 뻗어 올라간다.

속도를 아주 높여도 디젤 소음은 크지 않았다. 외부 소음 유입도 거의 없어 동승자와의 대화에 불편함이 없다. 들판의 야생마처럼 달리는 역동적인 힘과 달리 코너링에서의 핸들링은 민첩했고 부드러웠다. 코너를 돌 때 속도를 높여도 xDrive 덕에 밀려나거나 쏠림현상도 없다. 오히려 강한 접지력이 인상적이며, 억지로 버티는 느낌이 아니라 정교하고 매끄러웠다.

또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앞으로 쏠리지 않고 안정적인 접지력으로 흔들림 없이 차량이 멈췄다. 더불어 브레이크를 오래 밟으면 차량이 스스로 시동이 꺼지는 엔진 오토 스타트·스탑 기능이 장착돼 연비 절감도 차량 스스로 해결한다.

이외에도 520d는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도어의 잠금과 해체가 가능하고 트렁크를 발동작만으로 쉽게 여닫을 수 있는 '킥센스' 등 운전자를 배려한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들도 눈길을 끈다.

최근 수입차를 선택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운전하는 재미와 차량의 효율성을 동시에 챙기려는 경향이 높아지는 가운데 BMW는 브랜드 전략으로 고성능과 친환경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를 내세웠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부터 안정감까지 돋보이는 BMW 520d xDrive의 가격은 6330만원(VAT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