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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목요일' 이후, 코스피 PBR 0.99배의 의미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위험자산 선호심리 고조 기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9.22 09: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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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슈퍼목요일' 이후 국내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주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던 요인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주며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시켰으며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 역시 부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차 TLTRO(장기대출프로그램) 입찰도 시장 예상치인 1000억유로에는 못 미쳤지만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불안 요인 대부분 수면 아래로

주중 불거진 현대차그룹의 10조원대 한전 부지 낙찰건이 관련주 급락이라는 충격으로 이어졌지만 이미 종목별 영향은 상당부분 반영돼 이번 주 들어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몇 가지 악재에도 2050선을 사수한 것 역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내증시의 연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밑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PBR은 주가 한 주당 몇 배의 가격으로 매매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원래 가치보다 싸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BR이 여전히 0.99배 수준이고 이는 지수의 하방경직성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3년간 PBR 1배 밑은 사는 구간이었지, 파는 영역이 아니었다"며 "지난주 FOMC와 국내 현대차의 한전부지 낙찰 이슈를 하나로 묶으면 민간 신용 사이클이 회복되는 구간에 접어들었고 이는 시장이 정상화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부진했던 IT·자동차, 대형주 주목해야

지난주를 기점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지만 종목별, 국가별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코틀랜드를 둘러싼 불확실성 완화와 유럽발 유동성 확대 기대는 주식 같은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신흥국 주식시장은 국가와 업종,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고 가치주보다는 '성장'이 차별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증시의 최근 조정 이유가 IT와 자동차업종의 부진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 가능성도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주 중심으로 집계한 순이익 추정치가 전년대비 1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경기 상황에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연말이 될수록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성장주에 대한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과 관련해 그 기준점은 가격매력과 배당수익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만 연구원은 "성장주를 고르는 기준은 전분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과 7~8월 주가가 부진했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올라간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5%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배당수익률이 이와 비슷하거나 높고 연간 EPS(주당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수 있는 기업들이 차별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이어지며 오전 10시30분 현재 지난 거래일에 비해 10포인트가량 하락한 2040선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