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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과잉생산 장기화' 우유재고 12년 만에 최고

우유·유제품 소비 극도로 위축…'대중국 수출길' 마저 막혀

이윤형 기자 기자  2014.09.21 1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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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우유업체들이 한계상황에 직면했다. 이상 기후에 따른 원유(原乳) 과잉 생산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자발적인 수급조절에 나섰지만 생산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 제품을 만들고 남은 우유가 넘쳐나 외부에서 임대해 사용하는 창고마저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상황.
 
21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분유재고(제품으로 만들고 남은 원유를 말려 보관)는 1만4896t으로 지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 6월 1만5554t까지 올랐던 분유재고는 7월 한여름 더위에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소폭 감소했지만, 8월 들어 다시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소비촉진에 나서거나 우유·발효유 등 신제품을 출시해왔지만 현재 우유 및 유제품 소비는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실제로 올 8월까지 이마트 매출 집계에 따르면 전체 유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으며, △우유 1.8% △요구르트 2.8% △우유가 들어간 냉장음료 4.9% 매출이 각각 감소했다.  
 
업체들은 거래 농가들과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재고 관리에 일부 숨통을 열어 줬던 '대중국 수출길' 마저 막히면서 남은 우유가 계속 쌓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체 보유한 분유 저장시설은 물론, 외부에서 임대한 창고까지 재고물량으로 넘쳐나 조만간 재고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두고 있어 일부 업체들은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유가 남아도는데도 원유가격연동제 때문에 가격은 내려가지 않아 재고만 쌓여가고 있다며 정부와 낙농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남는 우유를 내다버리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