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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연금 가입자, 분할수령보다 일시금 선택

창업·자녀부양 등의 이유로 일시금 수령

정수지 기자 기자  2014.09.17 17: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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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7일 보험연구원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40~5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퇴직 전에는 저축했던 사적연금 자산을 일시금이 아닌 분할수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보면 퇴직연금 가입자의 10명 중 9명(90.8%)이 일시금이 아닌 연금형태의 분할방식으로 수급하기를 희망했으며 이들 중 89.9%는 사망때까지 지급받기를 원했다. 개인연금의 경우에도 일시금 희망자는 5.7%에 불과한 반면 확정기간 분할수급 방식 24.8%, 종신 분할수급 방식 희망자는 69.5%에 달했다.
 
이는 가입자 대부분 사적연금을 노후생활비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는 결과며 퇴직금, 퇴직연금의 향후 사용처로 '노후생활비 용도'라고 응답한 비율도 85.4%로 나타났다. 개인연금 구입이유 또한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대비가 부족해서' 라는 응답자가 80%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러한 연금형태의 분할수급 방식 선호도는 실제 퇴직연금 저축액을 대부분 일시금으로 수령하고, 개인연금 저축액을 가능한 짧게 수급하는 실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55세 이상 퇴직자의 97.9%가 일시금으로 수령했으며 삼성화재의 2012년도 가계재무조사에서도 연금수령개시전 계약의 연금수령기간은 10년 이상 설계가 50% 이상이었으나 실제 연금개시 후에는 계약의 83%가 10년 내 수령을 완료했다.
 
이처럼 퇴직 전에는 노후생활비 충당을 위해 사적연금을 가능한 오래 분할해서 수급 받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실제 퇴직 때는 저축액이 연금형태로 분할받기에 충분하지 않거나 창업, 자녀부양 등의 이유로 일시금 수령을 선택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사적연금의 '적립'뿐만 아니라 '인출방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분할 수령을 위해 세제지원 등 정책적 배려를 보다 강화하고 고령자 스스로 장수리스크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홍보활동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