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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두산위브 '숨은 미분양' 20% 전세전환에 입주민 반발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9.16 16: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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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두산중공업이 전남 순천 '두산위브' 1차아파트 미분양 일부 세대를 전세임대로 전환해 세입자를 모집하자 기존 입주자들이 "집값 떨어진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3년이 넘도록 미분양 채로 방치된 순천 두산위브 중·대형아파트 170여세대 가운데 전용면적 101㎡(39평형) 100여세대에 대한 전세세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부터 입주된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70㎡ 면적으로 총 823세대가 분양시장에 나왔으나, 이 가운데 20% 가량이 여태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두산 측은 그동안 미분양 해소를 위해 꾸준한 판촉활동을 벌여 왔으나, 아파트 내부구조와 방향이 비선호층이라는 이유로 미분양 적체해소에 어려움을 겪다 이번에 전세전환으로 바꿨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고급아파트 이미지 손상으로 인한 집값하락이 우려된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전세전환 절대불가'라는 플래카드를 게첨하며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두산1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2일 미분양세대 전세전환에 대한 입주민 공청회를 갖고 전세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순천시 왕지동 두산위브 1단지 아파트. =박대성기자  
순천시 왕지동 두산위브 1단지 아파트. =박대성기자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두산중공업이 미분양세대를 전세로 전환해 아파트 이미지 실추와 가구당 수천만원의 가격하락이 우려된다"며 두산중공업 본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입주민들은 입주후 3년이 넘도록 시공사 측에서 오시공 및 시공상 하자보수(균열과 누수, 뒤틀림 등)에 미온적으로 처리해주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더불어 입주민들이 주장하는 '재산상의 하락'이라는 표현은 사측이 전용면적 101㎡ 전세가를 2억3000만원에 내놓아 전세시세 2억5000만원을 밑돌아 전세가 동반하락이라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민은 "두산 측이 아파트 입주민들과 상의하지도 않고 부동산사무소와 연계해 슬며시 전세임대 모집공고를 낸 것은 하자보수의 미온적인 처리에도 묵묵히 참아온 입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청을 높였다.

더불어 전세세입자가 사측과 계약할 경우 부동산수수료를 아낄 수 있음에도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에 전세분양 계약을 위탁한 것은 세입자에 대한 이중의 수수료를 매기는 행위라고도 했다.

이에대해 두산중공업 본사 관계자는 "미분양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39평을 전세로 돌려서 살아보고 마음에 들면 나중에 계약하라는 의미로 전세전환한 것이며, 전세시세에 준해서 세입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