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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인 지갑 열린다" IPTV 3사까지 번진 '도그TV' 열풍

7개월만에 1만 가입자 돌파…케이블·SKB 이어 KT·LGU+ 가세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9.16 16: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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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개가 보는 TV '도그TV' 가입자수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케이블TV에 이어 인터넷TV(IPTV)까지 개전용 TV 열풍이 번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033630)는 지난달 28일 도그TV를 선보였으며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IPTV를 통한 도그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통신3사가 앞다퉈 개가 보는 TV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서 애완견을 위한 유료방송시장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도그TV는 월 8000원에 제공되는데, 이는 단 한 개 채널에 대한 비용이다. 이는 100여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는 사람을 위한 월정액 상품과 비슷한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명이 넘는 가입자들은 주인이 집 안에 없는 사이 반려견을 외롭게 하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것만으로도 도그TV를 선택하고 있는 것.

도그TV는 이스라엘 PTV미디어가 과학자·동물 행동 심리학자·애견전문가 등과 함께 홀로 남겨진 개의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치유하기 위해 선보였으며 개들이 좋아하는 소리와 주파수 등을 적용, 견공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의 경우 케이블TV에서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HCN △울산중앙방송 △대구푸른방송, IPTV에서는 SK브로드밴드에서 도그TV를 볼 수 있다.

◆통신3사 IPTV 하반기 '도그TV' 격돌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28일 '도그TV'를 론칭한 지 보름여만에 가입자 2400명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KT와 LG유플러스도 IPTV를 통해 도그TV를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IPTV 서비스 올레tv를 통해 내달 초 도그TV를 론칭할 계획이다. 또, KT 손자회사 스카이TV를 통해 애완인을 위한 채널인 '스카이 펫파크'도 개국을 앞두고 있다. 이 채널에는 애완인을 위한 콘텐츠와 더불어 개가 볼 수 있는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KT는 IPTV 서비스와 함께 애완인 채널을 제공,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자사 IPTV 서비스를 통해 도그TV를 하반기 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출시시기를 10월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며 현재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애완견이 시청하는 IPTV 실시간 채널 'DOGTV' 지난달 28일 선보였다. 도그TV는 개 전용 TV 채널로, 국내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도입됐다. ⓒ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애완견이 시청하는 IPTV 실시간 채널 'DOGTV' 지난달 28일 선보였다. 도그TV는 개 전용 TV 채널로, 국내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도입됐다. ⓒ SK브로드밴드
이에 하반기경 도그TV 가입자 수는 IPTV 3사 참여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IPTV를 통한 도그TV 가입자 유치 속도는 케이블TV업계에 비해 빠르다. 케이블TV업계에서는 지난 2월 CJ헬로비전을 시작으로 도그TV 채널을 판매했는데 약 7개월만에 현재 9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단순 계산했을 때 이는 5개 케이블TV사가 매월 가입자 1300여명을 모은 셈이다.

반면, IPTV의 경우 SK브로드밴드는 출시 보름여만에 2400명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도 예상보다 좋은 반응에 놀라워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유동균 도그TV 대표는 "케이블TV와 IPTV 사용자 연령대를 비교했을 때, IPTV 사용자 연령대가 더 젊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 반응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들 도그TV 주목 이유? "수익성 높아"

사업자들이 잇달아 도그TV를 출시하는 이유는 견공을 위한 유료방송채널의 수익성 및 시장성 때문이다. 도그TV는 월 8000원에 제공되는데, 이 가격은 다른 월정액 상품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비싼 편에 속한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실속형 제품의 경우 3년 약정 기준 초고속인터넷과 결합 때 월 9000원이다. 이 상품에는 123개 채널과 8만5000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가 포함된다. 보급형 상품의 경우 초고속인터넷과 결합 때 월 7000원이다.

케이블TV의 경우 각사 홈페이지를 참고했을 때 디지털방송에 가입한다면 3년 약정 기준 약 1만원대 금액이 소요된다. 평균 100여개 이상의 채널이 제공된다.

도그TV 이용자는 단 한 개의 채널을 시청하는 데 100여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는 기타 월정액 상품과 비슷한 요금을 내야 하는 것. 이는 반려견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분위기 속에서 애견인이 반려견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유 대표는 "일반인 기준으로는 비싼 금액이나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 입장에서는 가격에 대한 저항이 덜하다"며 "채널에 대한 타깃이 명확하며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그TV는 일반채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초기비용이 적게 소요된다. 후반작업 비용과 송출시설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해외 콘텐츠를 재전송 채널로 국내에 도입했으며 개가 보는 채널이기 때문에 번역·자막·더빙 등 후반작업에 대한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위성을 통하기 때문에 송출시설도 필요 없어 수익성이 다른 채널에 비해 괜찮은 수준이다"고 부연했다.

이어 "연내 도그TV 총 가입자 목표를 3만명으로 하고 있으며 2만명 이상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는 도그TV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씨앤앰은 국내 견공에 초점을 맞춘 '해피독TV'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도그TV'와의 저작권 문제가 남아 있어 해결되는 대로 출시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