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日 디젤 자존심' 인피니티 Q50, 야생마 닮은 이유

동급 최대 실내공간…세계 최초 지능형 스티어링시스템 탑재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9.15 16:29: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침체는 계속될 것인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본차 브랜드들이 과감한 변신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인피니티가 출시한 인피니티(Infiniti) Q50 디젤 모델의 경우 일본 브랜드로서는 보기 드문 디젤 엔진 차량으로, 기존 '독일=디젤' 인식에 변화를 주기에 충분했다.

사실 인피니티 Q50(이하 Q50)은 인피니티가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그 명성을 한 단계 더 높이고자 2014년형 모델부터 도입한 'Q' 명명체계의 첫 번째 모델. 새롭게 도입된 'Q'는 1989년 브랜드 탄생을 알린 최초 프리미엄 세단 'Q45' 성능과 역사를 상징하는 배지다.

지난 2013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Q50은 그해 8월 미국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출시 직후 브랜드 월 판매량을 전년대비 20% 이상 늘리며 인피니티를 이끌 차세대 모델로 명확히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독일 디젤'이 장악한 한국에서는 이 같은 인기를 좀처럼 누리기 힘든 상황. 과연 Q50이 어떤 모습으로 국내소비자들에게 비쳐졌는지 실제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 차량은 디젤모델인 Q50 2.2d로, 코스는 경기 일산 라페스타에서 출발해 △자유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을 거쳐 수원역을 왕복하는 총 130㎞ 거리다.

◆'우월한 차체 비율' 스포티함과 고품격 동시 구현

Q50 2.2d 첫 인상은 단단한 근육질의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그대로 담아 품격을 갖춘 야생마를 연상시켰다. 특히 부드럽고 우아한 모습을 강조한 곡선은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전면부 특징은 2009년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된 '에센스(Essence)' 스포츠 쿠페에서 선보인 바 있는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로, 이 때문에 Q50은 뛰어난 비율을 자랑하는 동시에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외관까지 구현했다. 또 브랜드 컨셉트카 '에세라'에서 유래된 풀 LED 헤드라이트와 주간 주행등도 장착해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마치 사람의 눈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인피니티 Q50 디젤은 온몸을 짜릿한 쾌감으로 사로잡는 폭발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자랑하지만, 이러한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도 매우 훌륭했다. Ⓒ 한국닛산  
인피니티 Q50 디젤은 온몸을 짜릿한 쾌감으로 사로잡는 폭발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자랑하지만, 이러한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안정감도 훌륭했다. Ⓒ 한국닛산

측면부 디자인은 지붕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아치 루프라인로 우아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구현했고, 초승달 모양의 C필러를 통해 쿠페의 스포티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후면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독창적 디자인의 리어 LED콤비네이션 라이트와 만나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실내로 들어와 살핀 인테리어는 그야말로 '전통과 혁신의 완벽한 조화'. 운전자 집중도를 높이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무엇보다 '최첨단' 분위기의 웰컴 라이팅 엔트리 시스템은 인텔리전트 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에 다가서면 퍼들 램프와 실내등을 차례로 작동해 마치 초대받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 브랜드 고유의 '더블 웨이브(Double Wave)' 디자인은 앞좌석 탑승자들에게 넉넉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비대칭적 디자인을 선보이는 센터콘솔과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은 주행 때도 주요 작동 및 제어장치를 직관적으로 조작하기에 편리했다.

동급 최장의 휠베이스(2850mm)가 만든 실내공간은 동급 세단들에 비해 가장 넓어졌고, 나아가 한 단계 높은 E세그먼트와도 대등한 수준이다. 여기에 얇게 설계된 앞좌석 등받이를 통해 여유로운 헤드룸 및 레그룸을 확보하면서 타고 내리기는 것도 한결 용이해졌다.

◆드라이버 자극하는 엔진음…증가한 바디강성 따라 신뢰도도 향상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온몸에 울린다. 귀에 거슬리지만 역동적인 드라이브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오히려 자극적으로 들릴 정도다. 특히 급가속 때 울리는 특유의 배기사운드는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Q50 2.2d에는 인피니티 최초로 2.2L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브랜드 고유 고성능을 발휘하도록 인피니티 기술팀을 통해 대폭 개선되면서 △최고출력 170/3200~4200(ps/rpm) △최대토크 40.8/1600~2800(kg·m/rpm)의 풍성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시킨 Q50 실내는 브랜드 고유의 '더블 웨이브' 디자인으로 인해 앞좌석 탑승자들에게 넉넉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 한국닛산  
인체공학적 설계를 내세워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시킨 Q50 실내는 브랜드 고유의 '더블 웨이브' 디자인으로 앞좌석 탑승자들에게 넉넉하고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 한국닛산

그래서일까. 자유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차체가 앞으로 튈 듯한 폭발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순간 가속력의 경우 시트를 뒤로 젖히는 듯 온몸을 짜릿한 쾌감으로 사로잡았지만, 이러한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안정감을 줬다.

아울러 초고장력강판이 사용된 A필러와 B필러 등 더욱 높아진 바디 강성도 차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거친 주행 환경에서도 스포츠세단 고유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수준 높은 핸들링 감각을 지원하는 동시에 고속주행에서 이뤄진 브레이크 능력도 순식간에 놀라운 제동력을 뽐내며 차체를 도로에 밀착시켰다.

인피니티 Q50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최초로 지능형 스티어링 시스템인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운전대에 가하는 힘을 전자적으로 해석해 차량 타이어 각과 스티어링 인풋을 독립 제어한다. 전통 기계적 조향시스템에 비해 운전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보다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거친 노면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스티어링 휠 진동을 차단해 운전자의 피로도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도로 표면상태를 지능적으로 스티어링에 전달해 전자식 조향 장치의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시승한 이후 확인한 연비는 13.7km/L로, 급가속 구간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인연비(15.1km/L)와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공인연비가 디젤 세단치고 높은 수준은 결코 아니다. 출시와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로 분석된다.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일 디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인피니티는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의 매력인 드라이빙을 부각시킨다면 현재보다 나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Q50 2.2d 국내 판매 가격(VAT포함)은 △프리미엄 4350만원 △익스클루시브 48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