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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카드사 참여 '미적미적' 이유는?

'보안성' 문제로 카드사 관망…BC·현대·롯데카드만 참여 확정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9.15 16: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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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카오톡이 최근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시작했지만 카드사들의 참여 저조로 '반쪽자리' 서비스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체크카드와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다.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우선 적용됐으며 이르면 내달 이후부터 △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프마켓 배달 앱 등 다양한 가맹점 모바일 사이트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에 참여 중인 카드사는 BC카드의 일부 카드와 현대카드뿐이다. 롯데카드도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외 신한, 삼성, KB국민카드 등은 아직 카카오페이 서비스 참여를 결정하지 못했다.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카카오페이 서비스에 나서지 않는 것은 '보안성' 때문이다.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인 만큼 보안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

특히 카드업계는 카드결제부터 승인까지 전 구간을 암호화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 도입과 가상 카드번호 사용 등을 카카오페이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결제 솔루션(엠페이)을 제공하는 LG CNS는 엠페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인인증서와 동급의 안전성을 의미하는 금융감독원 보안 '가군' 인증을 받은 만큼 보안성은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LG CNS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주장하는 엔드투엔드 방식은 엠페이의 분리저장방식보다 더 높은 단계의 보안방식이 아니라 또 다른 보안방식 중 하나일 뿐"이라며 "결제솔루션에 모든 보안방식을 넣을 순 없는 만큼 다양한 선택 방안 중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결제 솔루션 엠페이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의 카드 결제정보를 암호화해 이용자의 스마트폰과 LG CNS 데이터센터에 각각 분리 저장함으로써 정보유출을 차단하는 '분리저장방식'을 사용한다. 카드 비밀번호는 앞 두 자리가 고객 스마트폰에 암호화돼 저장된다.

이와 관련 LG CNS 관계자는 "카드사들 또한 결제정보에 민감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 같다"며 "카카오페이가 좀 더 정착되고 보안방식도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되면 점차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런 가운데 카드업계는 좀 더 카카오페이 운영방식을 지켜본 뒤 참여를 결정한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가진 고객기반이 워낙 넓다보니 참여를 고려하지 않는 카드사는 없을 것"이라며 "처음 시작하는 서비스로 서로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황인 만큼 보안성 검토를 꼼꼼히 하고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되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