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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아웃도어브랜드 뜻 알면 등산용어 술술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9.15 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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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선선한 바람을 따라 등산을 즐겨하는 마니아들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주 5일제 근무와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려는 '웰빙족'이 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도 인기를 모으게 됐죠.

얼마 전부터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트렌드는 단순 등산뿐만 아니라 캠핑과 주말 나들이와 관련된 야외활동부터 일상까지 활용 가능하며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쪽으로 집중됩니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느낌에 다양한 소재를 믹스매치해 실용성과 스타일리시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업계의 노력에 대한 결과로 아웃도어 브랜드는 어느덧 우리생활에 친숙하게 자리 잡게 됐죠.

그런데,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명이 등산용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겨울철 다운자켓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노스페이스'는 북쪽을 바라보는 벽, 북벽을 뜻합니다. 수직에 가까운 직벽에만 '페이스(Face)'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여기에 동, 서, 남과 달리 북쪽 코스는 해가 닿지 않다보니 얼음으로 뒤덮였으며 춥고 등산하기 힘들다네요.

이처럼 수천m급 고봉 등정로 중 주로 북쪽 코스가 가장 험난하다보니 노스페이스라는 말은 '인간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북쪽 직벽'이라는 의미로 통용됩니다. 세계의 3대 북벽은 마테호른 북벽, 그랑드 조라스 북벽, 아이거 북벽을 꼽는데 통상 '노스페이스=아이거북벽' 쯤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K2'는 산 이름에서 유래했죠. 이 산은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8611m)인데, 바르톨로빙하의 북쪽, 고드윈오스틴빙하의 원두부(源頭部) 가까이에 솟아 있다고 합니다. 원래 카라코람(Karakoram) 제2호라는 측량기호에서 비롯된 K2는 1858년 인도주재 영국측량국의 T.G. 몽고메리가 산 높이를 측량하면서 붙여진 'K2'라는 기호가 산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산 이름은 1861년 처음으로 바르톨로빙하를 탐험한 고드윈 오스틴과 연관 지어 고드윈오스틴산이라 불렀으나 현재는 인도측량국의 피크번호인 K2라는 호칭이 일반화돼 쓰이고 있다죠. '가장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악전문가들은 '가장 오르기 어려운 산'이자 '가장 등반하고 싶은 산'으로 꼽는다고 합니다.

노스케이프는 노르웨이의 '노드카프'라는 지역명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은 인간이 여행할 수 있는 최북단 땅 끝이며 북극과 가까워 백야, 오로라 현상을 볼 수 있어 여행가들 사이에서는 '신비의 땅'으로 추앙받는 곳이기도 하죠.

컬럼비아는 1938년 미국 오리건주 북서부의 도시인 포틀랜드에서 시작됐습니다. 이곳에 흐르는 강이 바로 컬럼비아 강인데, 이 지역은 거대한 산과 숲, 화산, 해변이 있어 아웃도어 활동의 최적지로 알려졌습니다.

일본기업 몽벨은 프랑스어로 산을 의미하는 '몽(mont)'과 아름답다는 의미의 '벨(bell)'이 합쳐져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산에 모든 것을 바치며 일본인 두 번째로 알프스 아이거 북벽에 오른 산악인 다츠노 이사무가 1975년 설립해 현재 일본의 대표적 아웃도어 브랜드로까지 성장시켰죠.

일상복으로까지 한층 우리 곁에 다가온 아웃도어 브랜드. 이름을 알고 야외 및 일상생활에 제품을 착용한다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