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선 후기 기존의 정통치료법인 한의학과는 다른 시각으로 인간을 성질에 따라 치료와 처방을 해 민심을 샀던 의학자가 있었다. 바로 사람을 특성과 성질에 따라 분류해 진료법과 처방을 달리한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이다.
그는 사람은 본디 모두 다른 기질과 성질을 가지고 태어난 만큼 진단과 처방을 달리해야 효과적인 의료행위로 본질적인 질병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그런 특성으로 육체적·이성적·감성적·품성도 모두가 달라 그에 맞는 치료행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의료행위에 혁신적인 개혁의 활로를 진행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민간요법이자 한의학의 새로운 축으로 사람을 4가지 성질과 특징에 맞춰 나눈 체질을 연구해 지금까지도 의료행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상체질학은 가깝게는 부모부터 멀게는 조부모까지 삶의 환경과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따를 수 있는 유전적 전이까지 고려해 치료와 진료를 하는 것이다. 즉 질병을 하나의 객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매개체로 파악하고 분석한다.
의료행위이자 본인의 성질과 기질의 특성을 체계화했던 사상체질은 인간관계를 가지는데도 중요한 작용을 하기도 했다. 한때 서양에서 유행했던 혈액형에 따라 사람의 캐릭터와 성질을 알아내려 했던 것과 유사성도 있다.
이처럼 체질만 갖고 품성과 기질을 파악할 수 있어 상대방을 파악하는데 용이하게 조력이 됐던 사상체질은 의학적 부분만 아니라 사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두고도 큰 영향을 일으켰다. 마치 관상과 손금처럼 타고난 운명과 숙명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환경과 습관 그리고 가족성에 따라 체질을 결론 내려 그 사람의 됨됨이와 성향을 알고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 작금의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봐줘야 하는 지 궁금할 따름이다.
만약 체질에 따라 병의 근원이 있다면 오랫동안 권력욕과 탐욕 그리고 허세로 찌든 정치인들은 어떤 처방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찾을 수가 있는지 궁금하다.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뒤늦게 국민들 앞에 나서야 하는 체질이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성향을 가진 자라고 떠들며 나온다.
과연 그 사람의 체질은 무엇이고 혈액형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 사람의 말에 진실성이 보일까? 수십 년 넘게 정계에서 권력욕을 맛들인 사람이 체질과 기질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면 아주 재미나고 어려운 처방과 진료행위가 나올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한줌의 권력을 도모하고자 수십 년의 쌓아온 정치경력을 내세우지도 못하고 오히려 정치 초보에게 위탁하거나 결탁하려는 모습은 체질을 떠나 부끄러운 권력욕이자 탐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거대 야당이 매번 국민들에게 말하는 '체질'과 막 들어온 자의 체질의 궁합과 사주는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관습과 전통으로 명맥을 이룬 야당으로서는 체질을 버리고 새로운 진단을 받기엔 초라하다.
나 홀로 새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 안철수의 체질이 도무지 읽혀지지 않는다. 필자가 보기엔 그저 생각만 많고 간이 작은 소문자 'a형'으로 극소심하게 보일 뿐이다.
체질을 버리거나 쉽게 변화시켜 멀쩡하게 살아가는 정치인을 보면 체질에 따라 일정한 결론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을 무색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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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의학적인 소견을 컨트롤할 수 있는 체질사상만큼 마음의 소신과 양심 그리고 머리의 이상을 사상의학으로 읽을 수 있다면 지금의 국난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재미난 상상을 해본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