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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인삼 본고장은 개성?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9.11 17: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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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된 한국산 인삼. 그 중에서도 홍삼은 최근 방한한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박근혜 대통령도 최고급 홍삼을 선물할 정도로 하나의 국가 브랜드가 됐습니다.

원기 회복과 면역력 증진, 자양 강장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은 수삼을 쪄서 말린 붉은 빛깔의 인삼입니다. 외국인 사이에서 '고려인삼'으로 불리며 인기가 높죠.

현재 국내의 최대 인삼 산지는 금산. 전국 인삼 생산과 유통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 인삼산업의 메카가 개성이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금산, 풍기 인삼도 유명하지만 이는 재배지로서의 명성이고, 개성이 인삼의 대명사가 된 것은 인삼 재배에 적합한 천혜 조건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인삼 농사에 개성상인의 자본력이 결합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개성은 인삼 농사와 상업자본이 결합된 한국 인삼산업의 메카였던 셈이죠.

고려인들은 고려왕조 500년간 수도였던 개성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위화도 회군에 따라 고려가 하루아침에 망하고 이성계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자 개성사람들의 반감은 깊어졌죠.

새 왕조에 대한 반감으로 개성인들은 관직에 나가지 않는 것을 고려왕조에 대한 지조를 지키는 것이라고 여겨 상업에 몰두해 조선시대 대표 상인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인삼 매매와 사무역을 하던 개성상인들은 인삼 재배가 본격화되자 상업자본을 생산자본으로 투입하죠.

6년이라는 세월이 걸리는 인삼재배에 축적된 자본을 투자하자 개성지방에 인삼 밭이 늘고 홍삼 제조업이 발달하게 됩니다. 개성이 인삼의 중심지로 자리 잡자 조정은 개성인삼을 최고로 쳐줘 값이 더욱 올라가게 됩니다. 여기에 개성 사람들은 1차 산업인 인삼 농사를 2차 산업인 가공업으로 발전시켜 더 많은 이익을 남기죠.

개성상인이 인삼 재배에 자본을 적극 투자한 것은 인삼 농사의 높은 수익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인삼 농사가 6년 이상 자본이 묶이고 위험도도 높지만 기업가 정신이 충만했던 개성상인에게는 좋은 투자처였던 만큼 인삼산업을 주도한 것이죠.

최근 종영한 KBS일일 드라마 '순금의 땅'에서 남자 주인공인 강우창의 아버지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키운 삼을 개성에 있는 창고 가득 남기고 6·25전쟁 탓에 남쪽을 향해 피난한 뒤 휴전선이 가로막혀 야밤에 배를 타고 개성에 잠입하다 목숨을 잃는 얘기는 이 같은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입니다.

한편, 상술이 뛰어난 개성상인들은 인삼 장사로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도 적극 나섰다고 합니다.

'땅의 모든 기운을 받아 아낌없이 인간에게 돌려주는 인삼의 환원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개성인삼 상인들이 인삼에서 얻은 막대한 부를 독립군 군자금지원과 교육사업, 장학금에 쓰곤 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