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추석연휴 직후 찾아온 '네 마녀의 날'이 코스피지수를 2030선까지 끌어내리며 심술을 부렸다. 장 막판 금융투자와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집중되며 지수는 지난 마지막 거래일 대비 10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25포인트(0.74%) 하락한 2034.16이었다.
이날 일일 거래대금이 5조원대에 육박하며 활기를 띤 가운데 개인은 2624억원가량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809억원,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총 190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차익거래는 2221억2800만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는 246억78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2000억원 규모 매도 우위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 의약품, 전기가스업, 증권, 종이목재 등만 호조였다. 유통업, 보험, 운수장비, 금융업, 기계가 1%대 하락했고 화학, 통신업, 은행, 서비스업, 제조업, 음식료업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전력, 삼성전자 우선주 4개뿐이었고 LG화학이 보합이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내렸다. 네이버와 삼성생명이 3%대 급락했고 KB금융,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화재 등이 1~2%대 주가가 떨어졌다.
특징주로는 IB월드와이드가 인천 아시안게임 기대주로 주목받으며 상한가를 쳤고 슈넬생명과학은 제주도 여행객을 주로 모객하는 중국 여행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역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종근당바이오는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작용하며 8.51% 급등했고 SK는 235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에 힘입어 6%대 올랐다.
이에 반해 대호에이엘은 국세청으로부터 25억 규모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에 3.55% 하락했고 동부제철은 5000억원대 자본잠식 사실이 알려지며 9%대 주저앉았다. 평산차업 KDR은 상장폐지 우려감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코스닥은 개인발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3포인트(0.23%) 오른 573.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573억원 정도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310억원, 기관은 225억원 규모 내다팔았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정보기기, 일반전기전자, 섬유·의류, 의료·정밀기기, 통신장비, 금속,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등이 1%대 상승했으며 출판·매체복제, 종이·목재, 오락·문화, 인터넷, 방송서비스 등은 1%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세에 무게를 뒀다. 셀트리온, 동서, 서울반도체, 포스코 ICT, 성우하이텍 등이 오름세에 편승했으며 파라다이스가 4%대 급락한 것을 비롯해 CJ오쇼핑, 다음, CJ E&M, GS홈쇼핑, 컴투스, 로엔, 메디톡스, SK브로드밴드, 원익 IPS는 주가가 떨어졌다.
개별종목으로는 선데이토즈가 해외진출 기대감이 작용하며 상한가 직행했고 아이원스는 228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아가방컴퍼니는 중국계 자본인 라임패션코리아의 지분 취득 소식에 7%대 강세였고 TPC는 미국 글로벌 3D프린팅 업체와 정보협약을 맺었다는 발표에 6%대 오름세였다. 예스24는 두산동아 인수소식에 6.02% 뛰었고 창해에탄올은 주정업체 성장성이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5% 넘게 상승했다.
다만 모두투어는 3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3.66% 밀렸으며 하이쎌은 2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엠에스오토텍 역시 22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가격제한폭까지 내려앉았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강세 요인이 집중되며 10원 넘게 폭등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1.9원 치솟은 1036.1원이었다. 추석연휴로 긴 휴장 끝에 개장한 환율시장은 단숨에 8.3원 상승한 1030원선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를 위시한 달러 매수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조율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강력한 추가 완화정책을 내놓으면서 달러화 몸값이 급상승한 까닭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지표가 기대를 밑돌면서 아시아권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이슈까지 불거지며 달러화강세를 부채질한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엔화는 기록적인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07.03엔까지 치솟아 2008년 9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웃돌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