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두산그룹은 예스24와 두산동아 지분 100%를 2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에는 순차입금 등이 포함돼 전체 매각 가치는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양사는 10월 중순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두산동아 직원들은 100% 고용 승계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두산은 이번 비주력 사업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와 함께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과 성장에 필요한 투자 여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는데요. 업계에서는 두산동아의 학습서 콘텐츠와 단말기를 앞세운 예스24의 전자책 사업이 결합해 전자 교과서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산동아의 매각 소식을 듣고 있자니 초등학교 시절 학교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전과가 떠올랐는데요. 대한민국에서 통상의 교육과정을 받아온 분들이라면 학생들의 영원한 벗 동아전과와 표준전과라는 이름을 기억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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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시절 전과 한 권이면 두려울 게 없었는데요. 전과의 양대산맥 동아전과와 표준전과는 아직도 학기 초가 되면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 |
전국 수백만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거대 학습지 시장에서 전과의 양대산맥으로 꼽혔던 두산동아의 동아전과와 교학사의 표준전과는 1945년 해방 후 국민학교가 설립된 이후 반세기가 훨씬 넘도록 어린이들의 공부친구가 돼줬습니다.
매번 학기 초가 되면 초등학생들은 동아전과와 표준전과의 양대 갈림길에서 심각한 갈등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동아전과는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화려하고 화사한 편집을 내세워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표준전과는 매우 학구적인 진지한 학풍을 추구하는 전과로 기억됩니다.
문제는 전과의 두께였는데요. 공부를 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임은 명확하지만 점점 두꺼워지는 전과의 부피 탓에 그 좋은(?) 책을 학교에 가져갈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저를 비롯한 친구들은 묘책을 생각했습니다. 과목별로 전과를 잘라서 갖고 다녔던 것이죠.
시간이 흘러 어린이들의 이 같은 고충을 알았던 것일까요. 양대 출판사는 기존의 포맷을 탈피한 4단 분리를 시도했습니다. 국어, 산수, 사회, 자연 그리고 기타 과목들로 파트를 나눠 앞뒤 표지를 두껍게 만든 후 케이스에 넣어 판매한 것입니다.
과목별로 분류됐다보니 분실 및 도난사태, 빌려주고 못 받는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4단 분리된 전과의 깔끔함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추억 속 전과에 대해 얘기하자니 어린시절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올 추석은 대체휴일로 비교적 연휴가 길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도 보지 못하고 온 고향 친구들이 더욱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