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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여지도] 우리금융그룹 '민족정통은행' 계승 안간힘…ⓛ경제사 담화

민영화 추진 최대 이슈, 115년 변화무쌍한 역사 '가지치기' 한창

나원재 기자 기자  2014.09.11 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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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돈'을 가치와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부지기수의 사람에게 '금융'이란 여전히 어렵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금융시장'을 논하자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다. '돈의 융통'이 곧 '금융'이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을 '금융시장', '해당기업'을 '금융기관'으로 셈하면 조금이나마 편해질까. 같은 맥락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을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은 기회다. 프라임경제 기획 [금융여지도] '우리금융지주회사' 편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출발을 좇았다.

2014년 8월 현재 총자산 258조6607억원 규모의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민영화 추진 방안을 시작으로 현재 종속회사 분할, 합병 등의 절차와 매각이 최대 관심사다.

그룹은 지난 2001년 4월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맞춰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꾀했지만, 품은 속살을 보려면 우선 모태인 '우리은행'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지난 한 세기에 10여년을 보태 자라온 우리은행은 그만큼 변화를 가득 안은 역사가 담겼다.

◆대표 토종은행 자부심, 출발은 '왕실 인가서'

황실자금(내탕금)을 지원받아 설립된 첫 '민족정통은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우리은행은 현재도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나라 대표 토종은행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최대 이슈는 아무래도 민영화 추진이다. 오는 11월1일 지주사와 은행 합병 이후 115년 은행의 민족정통은행을 주축으로 완성될 가지치기에 세간의 관심은 집중돼 있다. ⓒ 우리은행  
우리금융그룹의 최대 이슈는 아무래도 민영화 추진이다. 오는 11월1일 지주사와 은행 합병 이후 115년 은행의 민족정통은행을 주축으로 완성될 가지치기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 우리은행
우리은행의 전신은 왕실 인가서에 따라 지난 1899년 창립한 대한천일은행(옛 한국상업은행)과 1932년 조선신탁주식회사(옛 한일은행)다. 이들 은행은 1972년 국내 첫 민영화 은행이며 1998년 7월 결합을 발표하고 같은 해 10월 정부가 자본 3조2642억원을 출자해 '한빛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12만여명이 참여하는 공모행사에서 탄생한 한빛은행은 이듬해 자본금 4조3725억원으로 설립을 천명하고, 첫 24시간 365일 상담원 서비스와 전산시스템 통합, 인터넷 뱅킹 서비스 등 노력을 앞세워 2000년 예금보험공사와 경영 정상화 계획을 체결했다.

2001년엔 국내 첫 인터넷 외환거래시스템을 개발과 금융권 첫 편의점 ATM 티켓 발매를 하는가 하면, 인터넷 뱅킹 100만명 돌파, 평화은행 분할 합병도 꾀한다. 같은 해 주식이전 방식을 통해 한빛은행, 평화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하나로종합금융 등을 지배하는 우리금융지주도 설립됐다.

이러한 한빛은행은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써내려간 2002년 한빛은행 신용카드업을 우리카드사에 양도하고, 우리은행으로 행명을 변경, 1년 만에 인터넷 뱅킹 2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우리은행은 올 3월 말 현재 총자산 약 263조원에 직원수 1만5000명, 국내 990여개 및 해외 18개국에서 지점 15개, 사무소 2개, 출장소 4개, 현지법인 네트워크 49개 등 70개의 영업망을 갖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 이상의 장기신용등급 획득과 한국 최우수은행 타이틀 등 국내외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자평이다.

◆'역사 속으로' 우리금융지주, 또 다른 성장 바탕

2001년 4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지나온 길도 만만찮다. 지주는 같은 해 9월 '하나로 종합금융'을 '우리종합금융'으로 사명 변경하고 11월 우리금융자산관리를 자회사에 편입시키면서 평화은행 분할합병과 우리신용카드 출범을 알렸다.

이듬해인 2002년 그룹은 우리투자신탁운용과 우리증권을 자회사에 끌어들이고 우리금융지주를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우리금융자산관리를 우리에프앤아이로 사명을 바꿨다.

2003년 그룹은 우리종금을 우리은행에 합병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이끌었고, 1년 만에 우리카드를 우리은행에 합병시키며, LG투자증권 인수 완료 후 자회사로 품는다. 인수합병은 이후에도 지속된다.

2005년 그룹은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을 합병 및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설립, 2006년엔 우리씨에이자산관리를 우리에스비자산관리로 사명 변경했고, 우리자산운용과 크레딧 스위스 합작 '우리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2007년엔 한미캐피탈(현 우리파이낸셜)을, 이듬해는 LIG생명보험(현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해 자회사 삼은 그룹은 2009년 사명 변경을 통해 우리CS자산운용을 우리자산운용으로 돌리고, 2011년에 삼화저축은행 자회사 편입까지 마친다.

이 시기 그룹은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지분율 100%의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고, 지난해 우리카드 출범과 제 6기 경영진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은행 주축 위상제고, 충실한 역할 다짐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종속회사 민영화 추진방안에 대해 심의 의결하고, 현재 분할과 합병 등의 절차와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그룹은 올 3월 KB금융지주와 우리파이낸셜 매각을 마쳤고 5월 키움증권과 우리자산운용 매각에 이어 대신증권과 우리에프앤아이의 매각을 마무리 짓고, 경남·광주은행을 인적 분할했다.

또, 6월 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및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넘긴 그룹은 오는 11월1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합병을 결의했다. 우리은행을 시발점 삼은 그룹 민영화는 그렇게 우리은행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주사와 은행의 합병과 앞으로 있을 민영화가 뿌리 깊은 은행의 또 다른 한 세기를 어떻게 성장시킬지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으로 완성할 가지치기는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은행은 현재 임직원 모두 고객행복과 미래도전, 인재제일, 정직신뢰 실현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의 성장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대표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분위기도 갖춰졌다.

은행은 올 6월 현재 국내 30대 그룹 중 12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을 맡을 정도로 기업금융 업무에 강점이 있다. 아울러 은행은 지난 2008년에 이어 2013년 1월에 국민주택기금 총괄수탁은행으로 재선정돼 오는 2018년까지 10년간 주택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위상도 제고하고 있다.

프라임경제 [금융여지도] '우리금융지주회사' 시리즈 두 번째 자리에서는 그룹 지분구조와 각 계열사 사업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