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수도권 아파트매매가 변동률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가매물이 한 두건씩 출현하고 있지만, 매수분위기는 사그라든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져 현재는 매수가 적고 자금조달도 쉽지 않다. 여기에 청약가점제 발표로 인해 무주택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로 우회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반면, 전세시장은 중소형평형 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돼 대형평형까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3월23~29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는 -0.05%, 전셋값은 0.06%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 4주연속 하락···일반아파트도 맥못춰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이 -0.08%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파트값이 치솟았던 초기 재건축단지와 고급 주상복합에 이어 일반아파트까지 하락세로 번지는 상황이다.
매매가가 하락한 곳은 송파구 -0.26%, 강동구 -0.21%, 양천구 -0.21%, 강남구 -0.14%, 서초구 -0.05%, 관악구 -0.04%, 영등포구 -0.01% 등이다. 강남권 외에 관악구나 영등포구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관악구는 봉천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소진되지 않아 중소형 평형까지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봉천동 동아 33평형이 1000만원 하락해 3억7000만~4억6000만원.
영등포구는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소형 평형은 여전히 강세이지만, 대형평형의 급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의도동 시범 48평형이 3500만원 내려 12억~12억8000만원이다.
경기지역은 매매가변동률이 -0.02%이고 신도시와 인천광역시는 각각 -0.05%, 0.10%.
경기지역은 2005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했다. 안양시 -0.33%, 용인시 -0.15%, 고양시 -0.10%, 광명시 -0.06%, 화성시 -0.04% 등이 하락했다.
안양시는 고가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호계동·비산동 일대 대형평형 하락이 줄을 이었다. 다주택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있지만, 고가라 급매물도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
호계동 현대홈타운2차 43평형이 3500만원 하락해 6억5000만~7억원, 52평형이 3000만원 하락해 7억7000만~8억3000만원이다.
용인시도 투자수요가 많았던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급락한 곳은 상현동 일대로 광교신도시 수혜로 투자자들이 몰렸다가 자금 압박으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상현동 현대6차 51평형이 7500만원 내린 6억~6억5000만원, 보정동 성원 59평형이 6500만원 내린 5억~6억원이다.
신도시도 3주 연속 마이너스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파주 -0.21%, 분당 -0.08%, 평촌 -0.07%였다.
파주는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매도호가가 하루가 다르게 조정되고 있다. 월드메르디앙2차 54평형이 1000만원 하락한 5억9000~6억4000만원, 동문1차 34평형이 500만원 하락한 2억9000만~3억4000만원.
분당도 고가아파트가 하락하면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보유세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줄잇고 있다. 금곡동 두산위브 56A평형과 서현동 효자임광 61평형이 5000만원씩 하락해 10억8000만~13억원, 12억~14억원이다.
반면, 인천은 수도권지역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가 세워지는 연수구 일대가 0.20% 상승했다. 코오롱더프라우 오피스텔 청약으로 관심이 쏟아지면서 매매가도 상승세다.
특히 청학동 일대는 송도국제도시까지 연결되는 청량터널이 공사 중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청학동 서해 32평형 1500만원 상승한 1억8000만~2억1000만원.
◆중소형 전세 품귀에 대형도 가뭄
전세시장은 중소형평형 전세물량 가뭄이 대형평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지역 평형별 전셋값변동률은 20평형미만 0.24%(지난주 0.19%), 20평형대 0.10%(지난주 0.09%), 30평형대 0.07%(지난주 0.05%), 40평형대 0.00%(지난주 -0.05%), 50평형대 -0.03%(지난주 -0.07%), 60평형대 이상 0.01%(지난주 -0.20%)였다.
추가하락을 기대하며 매수자들이 전세로 우회하는 가운데, 청약가점제 발표 등으로 무주택자들이 매매 보다는 분양으로 내집마련을 하려는 경우가 많아 전세물건을 찾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0.09%), 신도시(0.00%), 경기(0.04%)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전셋값 상승률도 지난주 보다 0.03% 포인트 상승한 0.06%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0.34%, 성북구 0.25%, 중랑구 0.24%, 서대문구 0.17%, 구로구 0.16%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서초구는 반포동 삼호가든1·2차 이주수요, 서초동 삼성타운 입주수요로 전셋값이 연일 오름세다. 서초동 현대 28평형이 5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5000만원, 무지개 39평형이 3000만원 오른 2억9000만~3억2000만원이다.
성북구는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 증가로 전세물량이 품귀현상을 나타나고 있다. 하월곡동 두산위브 24평형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
중랑구도 인근지역 세입자들의 유입이 이어지면서 시세보다 높은 값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묵동 시영4단지 25평형 100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
경기지역은 안산시(0.26%), 시흥시와 수원시(0.14%), 의정부시(0.12%), 광명시(0.11%) 등이 상승세다.
안산시는 반월공단 출퇴근 수요 등으로 대형평형까지 전세값이 상승세다. 고잔동 호수공원대림1차 45평형 250만원 올라 1억9000만~2억2000만원.
수원시도 매매시장 약세로 전세로 선회하는 세입자가 늘며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광교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무주택 요건을 갖추기 위해 전세로 눌러앉는 세입자도 있다. 권선동 삼천리1차 31평형이 2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5000만원.
광명시도 20평형대 전세물건이 소진되자 30평형대로 전세가 움직이고 있다. 전세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는 상황이다. 소하동 미도2차 35평형이 500만원 상승한 1억2000만~1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