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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수혜주'의 고민…아이폰6·애플워치 효과에 '글쎄'

12일 예약판매 이후 판매량 주목 "가성비가 관건?"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9.11 08: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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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애플의 신작 '아이폰6' 시리즈와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 워치'를 둘러싼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무난하지만 새롭지는 않다'에 그치고 있다. 덕분에 애플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커진 화면과 얇아진 두께, 기대했던 사양은 시장의 예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지만 '애플 워치'는 양산 시점이 내년 이후라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상대로의 스펙, 득일까 독일까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제품 공개 결과는 무난하지만 아이폰6와 플러스의 경우 앞서 노출됐던 이미지, 스펙과 거의 비슷해 시장에 'Wow factor(대중을 흥분시킬 요소)'는 없었다"며 "애플 워치의 경우 내년 이후에 양산된다는 점도 아쉽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애플이 아이폰6를 비롯한 신제품을 공개할 당시 주가는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신작 스펙이 공개되는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애플워치'에 대한 실망감에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9일 애플이 아이폰6를 비롯한 신제품을 공개할 당시 주가는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신작 스펙이 공개되는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던 주가는 '애플워치'에 대한 실망감에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에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아이폰6는 전작대비 얇은 두께와 추가된 A8 프로세서, 광학 손떨림방지(OIS) 기능 등 기대 수준의 스펙을 보여줬다"면서도 "애플 특유의 획기적인 패션 아이템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 애플워치는 기대 이하인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 선뜻 사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이 같은 평가를 반영하듯 애플의 신작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아시아 관련 부품업체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낸드(NAND) 스펙이 기존 18~19GB 수준에서 23GB까지 상향조정되면서 샌디스크와 도시바는 각각 0.2%, 2.6% 상승한 반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담당하는 TSMC와 아이폰 생산업체인 팍스콘의 모회사 혼 하이(Hon Hai), JDI(Japan Display)는 1% 이상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신작 발표가 관련주에 호재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다만 수혜 정도와 모멘텀 작용 기간이 다르고 이는 결국 실제 판매량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작 발표 효과 선반영, 중·장기적 접근 유효

어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국내 부품과 소재업체의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인 주가급등보다는 12일 예약접수와 19일 이후 판매 결과에 따라 관련업체들의 점진적인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선을 그었다.

   ⓒ GSM Arena, Apple,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 GSM Arena, Apple,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이에 반해 늘어난 출하량과 커진 디스플레이, 처음 도입되는 OIS 기능 등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와 카메라모듈 업체에 상당한 실적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형 아이폰은 전작보다 20% 정도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 중에서 대표적인 수혜 품목은 모바일 DRAM과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PCB 등이 꼽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아이폰6 예상 출하량은 전년대비 10.4% 늘어난 936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아이폰 관련주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하반기 상당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모바일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40% 넘게 증가하고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매출액 역시 하반기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 G3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4, 애플의 아이폰6로 이어지는 신작 대결이 고가폰 시장의 경쟁을 과열시키는 동시에 부품업체들의 수혜로 작용할 수 있지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연말 성수기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앞서 올해 2분기부터 애플 신제품에 대비한 부품구매가 상당히 진행됐고 주가도 상당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고가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화면 사이즈 확대 외에는 새로운 혁신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