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과감한 양적완화 발표에도 하락했다.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고용지표를 비롯한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05% 하락한 1만7069.5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22% 하락한 4562.29, S&P500지수도 0.15% 밀린 1997.65로 2000선 아래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기존 0.15%에서 0.1%포인트 하향한 0.05%로 조정했다. 하루짜리 예금금리는 -0.10%에서 -0.20%로 낮춰 사상 최저금리 기조를 이어갔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는 개장 초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에너지 관련주가 동반하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돌아섰고 이튿날 발표될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에 하락세가 굳어졌다.
오토매틱 데이터프로세싱에 따르면 8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20만4000명으로 시장이 예상한 21만5000명을 다소 밑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도 20만2000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반면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246만명으로 전월대비 6만4000명 감소해 2007년 6월 이후 최저치를 찍어 대조를 보였다. 또한 미국의 7월 무역수지 적자는 405억달러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지수도 59.6으로 2008년 1월 이후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등 패션브랜드를 보유한 PVH가 2분기 실적호조 영향에 9%대 치솟았고 유통업체 패스널도 매출증가에 힘입어 4% 가까이 올랐다. 이에 반해 웨어러블 카메라 제조사인 고프로는 JP모건의 투자의견 하향조정 소식에 6% 넘게 주저앉았다. 전날 4%대 급락세를 보였던 애플은 이날도 1%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파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유럽 주요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란은행이 금리동결을 선언한 영국을 제외하고 모두 1% 안팎의 강세를 시현했다.
4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일대비 1.1% 오른 348.89로 마감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06% 오른 6877.97이었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1.02%, 1.65% 오름세였다.
ECB는 금리인하와 함께 자산담보부증권(ABS) 매입 프로그램 단행도 발표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나오지 않았지만 유로존의 디플레이션과 경기하강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종목별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스탠다드 라이프가 8%대 급등했으며 유니크레딧이 5%대 치솟았다. BNP파리바도 3% 가까이 올라 지난 4월 이후 최고가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핸더슨그룹은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 소식에 1%대 하락했고 독일 건설업체 빌피어는 올해 영업실적 전망치를 낮춘 탓에 9.5%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