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진행중인 한국적 아이템 공모전에 각양각색의 네티즌들이 의견을 내고 있어 화제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분강개형(悲憤慷慨形)’. 아이디 ‘블스’는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고민했는데 한국을 대표할만한 아이템이 없다는 게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흘렀다”며 “어떤 것을 딱 보여주면 ‘오 이건 그 작은 나라 한국의 문화 아냐?’란 말이 나오게 할만한 것들이 정말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는 글을 남겼다. 아이디 ‘dlxoxlb’도 “우리나라만의 문화색이라는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팬더’ 하면 중국, ‘사무라이’ 하면 일본이 생각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게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 다음을 차지하는 것은 ‘엽기발랄형’. “차마 제목에 아이템 이름을 쓸 수 없다”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아이디 ‘beez’는 “한국적 아이템 이야기를 하니 오빠가 가르쳐줬다”며 “영화 ‘음란서생’에서 이범수(의금부 도사 광헌 역)가 들고다니던 ‘쇠좆매’가 어떠냐”는 의견을 올렸다. 또한 “양손에 칼을 드는 캐릭터를 위해 ‘아리랑검’과 ‘쓰리랑검’을 넣고 두 칼을 이용한 스킬의 이름은 ‘아라리가 났네’로 하자며 “진지하게 생각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캐릭터의 속도가 빨라지는 아이템인 ‘다이어트용 청국장’을 넣자거나 ‘작두’를 무기로 들고 다니게 하자는 의견 등 네티즌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많았다. 아이디 ‘신의전설’은 “한국 아줌마들이 시장에서 막판 세일에서 힘겨운 과정을 거쳐 구한 오천원짜리 티셔츠”라는 장문의 이름을 아이템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애국애족형(愛國愛族形)’도 빼놓을 수 없다. ‘태극무늬’를 복장과 무기에 넣자거나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사용한 총을 넣고 이름을 ‘독립’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아이디 ‘actre12’는 “이순신 장군의 칼 중 하나인 ‘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三尺誓天 山河動色一揮掃蕩 血染山河)’를 넣자”며, “뜻이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매 산과 물이 떠는도다, 한번 휘둘러 쓸어 버리매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니 악마들을 퇴치하는 헬게이트: 런던에 어울리는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세계에 서비스되는 게임인 만큼 한국의 대표적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널리 알릴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밖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하회탈’,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고쟁이’, ‘소주’, ‘된장’, ‘김치’, ‘불고기’ 등을 넣자는 의견을 냈고, “국회의원을 몬스터로 등장시키자”며 정치에 관심을 보이는 네티즌 또한 적지 않았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서비스되는 헬게이트: 런던을 통해 우리의 문화와 특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며 “게임의 특성에 맞지 않아 구현될 수 없는 아이디어도 많지만 가능한 개발사인 플래그십스튜디오와 협의해 다양한 한국적인 아이템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