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재 기자 기자 2014.09.03 17:35:58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3일 영업점을 발로 뛰면서 고객 불편을 직접 체크하고, 직원을 격려했다. 이 은행장은 지난 1일 거취 문제는 이사회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 KB국민은행 |
이 은행장의 이날 현장 방문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의 하루 총파업에 따른 영업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다. 앞서 이 은행장은 임직원과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지원 대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은행장은 서울 외곽 지역 영업점을 돌면서 고객 불편을 체크하고, 직원을 격려했다"며 "만약을 대비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영업점은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은행장은 지난 1일 국민은행 본점 4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사회에서 어떻게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잡음이 없는 의사결정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향후 거취 등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맡기겠다"고 제언했다.
이어 "주전산기와 관련해 최근 의사결정 관련 허위조작 보고 등 범죄 경황이 있다고 은행장으로서 판단해 고발조치했고,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향후 투명한 절차를 거쳐 슬기로운 의사결정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더불어 "집안싸움으로 보는 일부 시선도 있지만, 의도적인 왜곡 조작이 범죄면 규명해야 한다"며 "입장 바꿔 제가 '도둑이야!' 라고 말하는데 시끄럽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은행장이 이사회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금융감독원장의 최종 징계 결정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장 최종 결정은 이르면 오는 4일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민은행 이사회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