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의 모 고등학교에서 최근 중간고사를 치른 가운데 객관식 시험문제 25문제 가운데 5문제에서 출제 오류가 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학교 측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순천의 한 고교는 지난달 27일 3학년을 대상으로 중간고사를 치렀는데 문과시험 수학문제 오지선다형 객관식 25문제 중에서 5문제가 정답을 유추할 수 없는 문제가 출제돼 학교 측이 28일 재시험을 치렀다.
학교 측은 11월 수능시험을 앞두고 3학년에 한해서 중간·기말고사 일정을 앞당겨 치렀는데 수학교사 A씨(51)가 출제한 문제에서 대량 출제오류가 발생했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는 문제오류가 발견되지 않다가 시험을 끝낸 뒤에서야 정답 없는 문제가 5문제나 된다는 사실을 일부 학생들이 의견을 개진해 알려지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학부모는 "학생들이 중간고사를 2회 치르느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다"며 "한두 문제도 아니고 5문제나 틀린 것을 냈다는 사실은 자질문제"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학교 측은 출제오류를 인정하고 '학업성적관리위원회(재적위원 10명)'를 긴급소집, 5문제를 무효처리하고 이틀간의 중간고사 성적을 각각 50%씩 합산해 성적을 산출했다. 학교 측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는 해명이다.
출제 당사자인 수학교사 A씨는 문제오류에 대해 "컴퓨터에서 워드작업한 뒤 시험문제 틀에 복사해 옮기는 과정에서 글자가 변환된 것 같다"며 "문제를 옮기는 과정에서의 단순실수"라고 해명했다. 한글 프로그램에서 복사(Ctrl+C)해서 시험문제형식(틀)에 옮기기 위해 붙여넣기(Ctrl+V) 과정에서 몇몇 숫자가 변환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뭔가에 홀린것 같다"고도 말을 보탰다.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학교 측은 해당 수학교사로부터 사유서를 받고 경고처분하는 등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는 9월 수시모집에는 1학기 내신성적만 반영되기 때문에 2학기 성적은 당락에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을 더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는 "1, 2학년도 아니고 대입을 앞둔 3학년 교사가 이런 출제오류를 냈다는 것은 안이한 자세"라고 여전히 불평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해서 규정에 의해서, 학생들에 피해가 없도록 기존시험과 재시험 성적반영 비율을 50대50으로 했다"며 "이는 3학년 학생들의 동의를 충분히 구하고 내린 결정으로 한 학부모만 의견이 다를 뿐"이라고 재발방지를 거듭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