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코스피 나흘째 약세…엔저 확산에 기관 순매도 부담

원·달러 환율 이틀째 상승 1020원선 회복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9.03 15:59:3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나흘째 기관 중심의 매도 우위로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약세가 두드러지면서 204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38포인트(0.02%) 내린 2051.2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248억원, 외국인은 106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19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은행이 이틀째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가스업, 통신업, 증권, 금융업, 음식료업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전기전자, 운수장비가 1%대 하락했고 기계, 제조업, 화학, 서비스업, 의약품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0.42% 추가로 하락하며 118만원대로 내려앉았고 SK아이닉스가 5%대 떨어졌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네이버, 기아차, LG화학도 약세였다. 이에 반해 한국전력, 신한지주가 3% 넘게 치솟았고 SK텔레콤, KB금융 등도 2%대 상승세였다.

개별종목으로는 현대차가 노사 임금협상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1%대 밀렸고 동부그룹주는 동부건설과 동부메탈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동부하이텍이 7.64% 급락했고 동부건설과 동부CNI, 동부제철 등도 3~5%대 주저앉았다. 우리들제약은 무상감자 결정에 하한가로 폭락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본사 부지매각 시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3.34% 뛰었으며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라이신 공급과잉 해소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오며 2%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박삼구, 박찬구 형제의 법정다툼 소식이 불거지며 금호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서규화학 회장은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 같은 소식에 금호산업과 금호석유가 2% 가까이 하락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전일대비 1.04% 밀렸다.

경쟁사 제품인 카스에 대한 악성루머 유포 혐의로 경찰 압수수색을 당한 하이트진로도 3.23% 하락했고 하이트진로홀딩스는 4% 넘게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힘입어 상승했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6포인트(0.47%) 오른 571.4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 개인은 128억원 정도 차익실현했으나 외국인은 108억원, 기관은 40억원 규모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오른 업종이 비교적 많은 가운데 금융이 4.57% 급등했고 유통, 종이·목재, 코스닥신성장기업, 섬유·의류, 음식료·담배 등도 2% 넘는 호조였다. 그러나 반도체, 컴퓨터서비스, 기타제조, 비금속, IT하드웨어, 정보기기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시총 상위 15위 내에서 내린 종목은 셀트리온, GS홈쇼핑, 서울반도체, 로엔, 포스코 ICT였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동서가 6.40% 급등했고 컴투스, 원익IPS 등도 3% 넘게 주가가 올랐다.

특징주로는 아가방컴퍼니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과 3자배정 유상증자 소식에 상한가로 치달았다. 회사는 전날 최대주주 김욱 회장이 보유지분 427만2000주를 중국계 의류기업인 라임패션코리아에 양도하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수도대금은 320억4000억원 규모다.

오스코텍은 혈액암 치료 관련 미국 특허를 따냈다는 소식에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솔고바이오는 삼성전자의 삼성메디슨 합병 검토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를 지켰다. 반면 이화전기는 자회사 감자 결정에 급락했고 백금T&A는 37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에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020원선을 회복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020.0원이었다. 최근 글로벌 달러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로 추가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박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