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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카드' 인기에 입지 좁아진 '유심형카드'

유심형 카드사 "앱다운로드와 카드발급은 비교 불가, 카드시장의 문제"

정수지 기자 기자  2014.09.03 15: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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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마트폰 가입자를 앞세운 모바일카드가 인기를 끌며 사용자는 물론 사용금액도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모바일카드 중 앱형 모바일카드(이하 앱형)의 인기가 기존의 유심형 모바일카드(이하 유심형)를 넘어서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카드는 휴대전화 속에 스마트카드의 칩을 넣어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며 앱형과 유심형으로 나뉜다. 앱형은 스마트폰에 카드사의 모바일카드앱을 내려받은 뒤 플라스틱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물품구매 때 앱을 구동해 바코드, NFC, QR코드 등으로 결제한다. 유심형은 스마트폰의 유심칩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결제단말기에 가까이 가져가면 결제가 이뤄진다.
 
이런 가운데 3일 한국은행의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카드의 일평균 사용금액은 146억원으로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8억원 증가했다.
 
발급자수도 올해 6월 기준 앱형 770만6000장, 유심형 248만7000장으로 집계돼 앱형이 유심형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총 누계 또한 450만장(앱형 294만4000장·유심형 156만4000장)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 앱형 실적은 신한카드의 경우 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310만장의 발급기록을 세웠으며 KB국민카드는 올해 6월 기준 223만장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올해 8월 기준 200만장을 마크했으며 현대, 롯데카드는 각각 70만, 50여만장의 앱형 카드를 구동시키며 모바일카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심형을 필두로 시장을 이끌었던 하나SK카드와 BC카드도 각각 앱형 모바일카드를 뒤따라 출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모바일카드 시장의 주도권을 뺏긴 하나SK카드와 BC카드가 뒤늦은 대응책을 꺼내든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이와 관련 하나SK카드 측은 "모바일카드 활성화를 위해 앱형과 유심형을 모두 출시한 것으로 현재 한쪽에 주력하기 보다는 포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4월 출시 이후 100만 다운로드, 5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앱형과는 달리 주력했던 유심형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각각 신규 20만좌,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앱형이 유심형의 실적을 단기간에 추월하고 이 회사의 모바일카드 사업 비중에서도 벌써 40%를 차지하면서 유심형의 파이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앱형 모바일카드가 눈에 띄게 성장폭이 커졌지만 여러 장의 카드를 등록하는 앱형과 카드를 발급받아야 쓸 수 있는 유심형을 굳이 비교할 필요성은 없다"며 "유심형의 발급 수치와 거래금액 역시 모바일카드의 문제가 아닌 신규 발급 자체를 기피하는 고객들로 인한 전반적인 카드시장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BC카드도 지난해 10월 유심형 기반의 앱형 상품을 선보이면서 결제망 확대에 나섰다. 회사 특성상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은 뒤 앱형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결제 과정에서는 유심이 아닌 ISP인증수단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이 카드사의 유심형 누적 발급좌수는 8월 기준 124만6000좌였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는 5만6000좌였으나 2분기는 4만4000좌로 28% 감소했다. 
 
이와 관련 BC카드 관계자는 "앱카드는 유심형카드를 가진 사람들이 발급받을 수 있는 만큼 회원수가 한정적일 수 있지만 유심형 내 앱형 고객들과 바코드를 이용한 ISP 결제고객까지 고려한다면 지속적으로 고객들을 유치하는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주력사업 보다는 현재 유심형과 앱형 등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결제 인프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