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해춘 우리은행 신임 행장이 노조에게 한발 물러서며 29일 어렵게 취임식을 치뤘다.
4일 동안의 노조와의 마찰을 끝내고 박해춘 신임 우리은행 행장이 취임 4일 만에 어렵게 ‘정식출근’ 한 후 취임식에서 “우리은행의 방향”을 제시했다.
박행장은 29일 취임사를 통해 "은행을 통한 시너지 영업을 중심으로 카드 사업을 전반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LG카드 사장 출신답게 카드 부문 등 비은행 사업 강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또, 향후 우리은행의 맞수로 자신의 친정인 신한은행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취임 이 후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박행장은 “우리은행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산이 46조원이나 늘어나는 등 급성장 했다”며 “올해는 그 후유증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본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조조정 전문가’란 평가에 대해, “우리은행 조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개선약정(MOU) 체제에서 그동안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해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회장, 행장 겸임 체제하에서 마련됐던 수석부행장과 지주회사 부회장 직은 폐지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로 박 회장 내정자와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행장은 전날 노조와 밤늦도록 마라톤회의를 갖고, 노조 요구사항 15개 사항 중 6개 항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인적 구조조정 금지, 타 은행과의 임금격차 해소, 무분별한 외부인사 영입 지양, 우리금융지주 일괄매각 방지,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이행각서(MOU) 내용 개선,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 등이다.
마호웅 노조위원장은 “이번 노사합의를 바탕으로 종업원의 고용안정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신임 행장에게 협조할 부문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