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불법보조금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제재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된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이상철) 영업정지가 3일 해제됐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 기간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시장(알뜰폰 제외)에서 2만5940명 가입자 순감을 나타냈다. 일평균 3706명 가입자를 뺏긴 셈이다. 그러나, 알뜰폰시장에서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선방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회 영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번호이동시장에서의 실적이 높게 나타나자 우회영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유모비 홈피이지 캡처 |
LG유플러스가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시장에 진출한 지 두 달여만에 기존 주요 알뜰폰사업자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 특히, 미디어로그는 지난 1일에는 번호이동 가입자 수치에서 처음으로 SK텔링크를 넘어서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로그 번호이동 실적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모기업의 영업정지 기간 자회사가 가입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알뜰폰 자회사를 이용해 이통사 영업정지가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까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은 각각 SK텔레콤과 KT망을 사용하는 대표적 알뜰폰 사업자인데, 그동안 LG유플러스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중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도와 서비스 질을 보유한 사업자는 마땅치 않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미디어로그가 등장하며 이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켜줄 대기수요를 흡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회영업에 대한 의혹을 반박했다.
한편, 이번 일주일 동안의 영업정지 기간 LG유플러스는 이통사 번호이동시장에서 2만5940명의 가입자를 내보냈으나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만88654명·7286명 가입자를 모았다. 일평균 전체 번호이동건수는 9848건으로, 이는 정부의 시장과열지표인 2만4000건 이하 수치다. 시장과열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월 단독 영업정지 기간 일평균 7900여명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이는 이번 영업정지보다 2배가량 많은 순감 수치다. 이에 업계에서는 시장이 안정화된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측은 "지난해 1월 영업정지 기간 대비 일평균 순감은 줄었으나 전체 번호이동 건수 대비 순감비율은 늘었다"며 "향후 전용 단말 및 신규 상품 출시·서비스 강화 등으로 이를 만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