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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이용료만 월 1000만원' 카카오 증권플러스 돈 될까?

키움·미래·동양 실시간매매 개시, 손익계산 진행 중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9.03 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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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주식매매 판도까지 바꿀 수 있을까요? 카카오가 내놓은 증권앱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증권플러스 for KAKAO·이하 증권플러스)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증권플러스는 올해 2월에 처음 출시됐지만 그동안은 관심종목 시세확인, 모의투자정도만 가능한 '반쪽' 서비스에 불과했는데요. 지난달 들어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실제로 STS(소셜트레이딩시스템)가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기존 증권사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대신 카카오앱에서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한 것이지요.

지난달 18일 키움증권을 시작으로 같은 달 25일에는 미래에셋증권, 지난 1일에는 동양증권이 증권플러스를 통한 실시간매매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입점한 증권사는 단 세 곳이지만 업계에서는 이용자수 3500만에 달하는 카카오톡 플랫폼에 입성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지 않느냐는 반응입니다.

  증권플러스 for KAKAO 실제 구동 화면. ⓒ 휴대폰 화면 갈무리  
증권플러스 for KAKAO 실제 구동 화면. ⓒ 휴대폰 화면 갈무리
이에 반해 증권플러스의 영향력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습니다. 기존 MTS와 기능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고 달마다 1000만원 상당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탓에 증권사마다 손익계산이 치열하다는 후문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증권플러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기능은 카톡 친구들의 관심종목 공유, 주식정보 확인 정도인데 월정액 요금을 부담하면서까지 당장 입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지요.

물론 서비스가 시작된지 보름도 안 된 탓에 기대 효과를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입점한 증권사마다 실제 마케팅 효과나 기대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픈한지 얼마 안돼 증권플러스를 통한 거래량이나 약정추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다운로드 규모는 18만건 정도로 추산된다"고 귀띔했습니다.

일단은 단기적인 수익증대보다는 시장 선점과 마케팅 효과를 노린 측면이 강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증권담당 연구원은 "증권플러스만의 특별한 기술력이나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압도적인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신규고객 유치나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하나, 투자자입장에서 보안과 관련한 불안감을 떨치는 것도 과제입니다. 당초 키움증권은 6월경 실시간매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는데요.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보안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면서 2개월가량 개설 시기가 지연됐다는군요.

그만큼 꼼꼼히 보안위험성을 짚은 만큼 거래사고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기존 MTS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게 입점 증권사들과 금감원의 입장입니다.

키움증권 측은 "금감원이 보안심사만 두 달 동안 진행했고 모든 심사과정을 잘 통과했다"며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금감원 측도 "실제 거래 때는 카카오톡 ID와 전혀 관계가 없고 증권사의 MTS앱이 별도로 구동돼 공인인증을 통해 거래되는 만큼 MTS와 보안상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선택은 이용자의 몫으로 남은 셈인데요. 아직 증권플러스를 통한 거래라고해서 수수료가 더 저렴하거나 눈에 띄게 차별화된 혜택은 없는 상황입니다. 추후에는 카톡 친구들끼리 실제 매매내역이나 수익률 공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키움증권 '오픈스탁' 등을 통해 비슷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가 기사회생을 꿈꾸는 증권업계의 '카카오드림'을 이뤄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