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 기자 2014.09.02 16:08:46
[프라임경제]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를 최대 5곳 추가 선정해 11곳으로 확대키로 결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본이 11곳의 알뜰폰 위탁업무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우본은 전국 627곳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 위탁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우본에 따르면 평균 우체국 한 곳 당 2명의 직원이 알뜰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약 1300여명의 전국 우체국 직원이 알뜰폰 업무를 맡고 있는 것. 이 직원들은 우체국 전문 담당이 아닌 기존 직원이며, 알뜰폰 업무뿐 아니라 다른 업무들도 함께 처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1기 사업 때 우체국은 6개 사업자의 요금제 및 단말을 설명하는 데도 몇 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이용자들이 젊은 층이 아니라 중장년층이라 어려움이 있었다"며 "5곳을 모두 뽑아 11곳을 선정해 운영할 지도 의문이며, 알뜰폰 업무를 위한 추가 인력을 뽑지 않을 것으로 보여 관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
||
|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로 기존 6개 사업자 외 5곳을 추가 선정키로 했다.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대상 기업에 신청을 받아 10월 초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 프라임경제 | ||
우본 관계자는 "우본 홈페이지 내 알뜰폰 가이드를 통해 직원 및 이용자가 알뜰폰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며, 1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원활하게 운영 가능하다"며 "5곳 추가 선정을 해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정을 내린 것이고, 관리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우본은 추가 5곳을 선정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최대로 뽑았을 때의 경우의 수일뿐 5곳 이하로 선정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중소사업자를 5곳이나 선정 가능한 지도 주목된다.
추가 대상 알뜰폰 사업자는 7월31일 기준 기간통신사업자와 협정을 체결하고 미래창조과학부에 신고한 후 현재 판매하고 있는 중소사업자 중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로 신청한 곳이다. 이 중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있는 곳은 소수일 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1기 알뜰폰 위탁사업 때 가장 크게 제기된 문제점 중 하나는 고객불편 부분이다. 이는 고객센터 운영 및 사후서비스(AS) 부분과 맞닿아 있다. 이를 해소하려면 어느 정도 인력과 규모를 갖춘 사업자야 한다. 이번 결정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을 제외한 방책이기는 하지만, 중소기업 중에서도 제대로 된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중소기업 배려에 방점을 둔 정책으로 보이지만, 사실 소비자를 위한 개선을 중점에 둬야 한다"며 "사업자 규모가 작은 점으로 인해 획일화된 요금제만을 모두 출시한다면 이는 소비자 선택권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제 및 서비스·단말 공급이 이뤄져야 알뜰폰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사항들과 알뜰폰 사업자 확대에 따른 관리 측면들을 고려해 우본이 퇴출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월 신규가입 건수가 500건 미만 사업자는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에서 제외된다. 또, 월판매 수수료 정산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 사업자도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중소사업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대기업을 사업자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11곳에 달하는 사업자들을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퇴출제도라는 조건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