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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부동산대책 투자 키워드는 재건축·리츠"

금융투자업계 "역대 가장 강력한 정부안…대형건설프로젝트 주목"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9.02 09: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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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가 내놓은 9.1 부동산활성화정책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그간 정부가 내놓았던 부동산대책 가운데 가장 파격적이며 향후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업계에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내용은 △주택 재건축 연한을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고 △주택 안전기준 평가 시 주거환경 부문 평가기준을 확대해 재건축전환을 용이하게 했다. 또한 △재건축 기한과 상관없이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경우에는 구조안전성만으로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었다. 이밖에 △청약제도 개편과 △임대리츠시장에 민간투자를 허용하는 식으로 임대시장 구조를 개선하는 안도 포함됐다.

◆"가장 강력한 부동산대책" 화력은 얼마?

먼저 시장은 이번 대책발표로 정부의 부동산 살리기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주요업체별 재건축 및 재개발 수주잔고 현황. 브랜드파워가 가장 중요한 국내 재건축시장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9.1부동산대책으로 대형사, 특히 삼성물산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요업체별 재건축 및 재개발 수주잔고 현황. 브랜드파워가 가장 중요한 국내 재건축시장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9.1부동산대책으로 대형사, 특히 삼성물산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부양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과거보다 파격적인 내용이라고 판단된다"며 "특히 재건축 추진에서 실질적인 영향을 가진 서울시가 한강개발TF(태스크포스) 구성을 발표한 점은 단기적으로 서울 재건축 가격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주택 수요가 신규분양 시장에 집중돼 기존 재고주택 시장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만큼 시장 과열 당시 도입된 규제를 과감하게 개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목표는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으로 정부의 이 같은 주택매매유도 정책은 부동산 호조세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재건축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재건축 연한이 완화되면서 1987년 이후 준공된 물량의 경우 연도별로 2~10년 정도 연도제한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재건축시장의 가격 상승과 건설사의 착공 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건축 규제완화와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착공물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6개 대형건설사는 최소 5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건설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 커진 재건축시장, 임대리츠투자는 틈새전략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존 재건축 잠재물량은 오는 2021년까지 전국 25만9000세대 규모이며 1987~1991년 사이 건축된 물량도 재건축 가능 물량으로 편입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조원 이상의 추가 재건축 시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재건축부문 시장 확대로 주택부문 성장 동력이 확보돼 장기적으로 주택부문 노출이 큰 대부분의 건설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의 핵심이 재건축 규제완화이고 한국 재건축시장에서는 브랜드파워가 절대적이기 떄문에 최상위권 업체들로 직접적인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례로 삼성물산의 경우 재건축 수주잔고가 가장 많고 프로젝트 전량이 수도권에 위치해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건설사의 지난 5월 이후 주가추이를 보면 대형건설프로젝트를 수주한 해당업체들의 주가가 최소 30%에서 최대 60%까지 급등한 것이 눈에 띈다. 최근 저금리로 자금조달이 용이해졌고 수익성이 높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이들 프로젝트에 돈이 몰리고 있다. ⓒ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중소형건설사의 지난 5월 이후 주가추이를 보면 대형건설프로젝트를 수주한 해당업체들의 주가가 최소 30%에서 최대 60%까지 급등한 것이 눈에 띈다. 최근 저금리로 자금조달이 용이해졌고 수익성이 높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이들 프로젝트에 돈이 몰리고 있다. ⓒ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한편 재건축 외에 투자자 입장에서 임대주택리츠에 일반인 투자가 허용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최근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대형건설프로젝트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는 아니지만 해당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업체들의 주가상승률이 지난 5월 이후 최소 31%, 최대 68%에 달한다는 점도 이 같은 경향을 반증한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가 추진하는 부산 용호동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예상 분양매출액이 1조3000억원, 분양률은 80%를 웃돌았다. 동원개발의 경기도 하남미사지구와 울산 우정2차의 분양매출액은 5400억원, 분양률은 각각 70%, 100%에 달한다. 에머슨퍼시픽은 부산에 힐튼호텔과 콘도를 동시에 건설할 계획으로 해운대 인근이라는 이점과 부산 최초로 힐튼 브랜드와 연계해 기대감이 높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금리로 비용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이 좋은 대규모 건설프로젝트에 돈이 몰리고 있다"며 "9.1대책으로 임대주택리츠에 일반인 투자가 허용된 만큼 해당 기업들에 대한 주가 재평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