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길영 전 이사장 사퇴로 공석 중인 한국방송공사(KBS) 보궐이사에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통위 야당 상임위원들은 이 교수는 역사관과 사회적 편향성을 가진 인물로, 이는 결격사유라며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야당 측 김재홍·고삼석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은 국민의 사고와 정신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의 수치스런 일제강점기 과거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사가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은 국민 누구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활동을 했고, 이 후보자가 일제강점기를 포함하는 해방전후 현대사 문제에 대해 특정 보수진영의 편향된 역사관을 공유하고 대변하는 활동 등을 펼쳤다며 부적격 인사로 판단했다.
또한, 이 후보자가 친일과 독재에 대한 옹호 내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동시에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대한민국 체제에 반대한 인물이라고 발언한 점도 문제 삼았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최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문제된 발언 내용을 지지하며 강연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말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양 위원은 "KBS 이사장 후보의 추천권을 가진 방통위 의결 절차는 시민사회와 국민여론층이 최소한이라도 검증시간을 가진 뒤 합의제 원칙에 걸맞게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 여당 추천 상임위원들만의 다수결에 의한 추천이 이뤄지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날 KBS 보권이사 추천 의결은 야당 측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이 안건에 반대하며 퇴장한 가운데 최성준 위원장 및 여당 측 위원의 찬성만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인호 보궐이사 임기는 전임자의 잔임기간인 내년 8월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