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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인사 뒷담화

6개월 짜리 인사 아쉬워…사회적 물의 교장 영전 비판

김성태 기자 기자  2014.08.29 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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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1월1일자 지방교육공무원들에 대한 인사가 단행된 후 전남교육청 출입기자 4명이 모여 인사 후일담에 대한 방담을 나눠 화제가 된 바 있다. '인사비평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기발하다' 등의 칭찬도 있었지만 독자들이 가려워 하는 부분을 시원스럽게 긁어주지 못하고 곁가지만 건들었다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이에 기자들은 발심해 9월1일자 교육전문직을 포함한 교장, 교감 선생님들의 인사에 대한 촌평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담에도 김두헌(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아시아뉴스통신), 신영삼(뉴스웨이), 장철호(프라임경제) 기자가 참여했다.

   
김두헌 기자

사회 김두헌 기자 : 이번 인사중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교육국장에는 곽종월 전남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이 임명됐습니다. 항간에는 초중등을 포함해 4명 정도가 경합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곽 교육국장의 발탁에 대한 일선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신영삼 기자 : 워낙 인품이 훌륭하시다는 평판이 많아 이미 발탁이 예견되긴 했습니다만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곽 교육국장의 임명은 전남도교육청 개청 이래 최초의 진도출신 국장 탄생이라는 남다른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 :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인사권자가 곽 국장을 선택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고정언 기자 : 많은 장점이 있겠지만 우선 정치적 야심이나 야망이 없는 교육자라는 점, 교육력 제고와 입시 전문가라는 점, 합리적이고 소통능력이 탁월하다는 점, 파벌이나 연(緣)에 예속돼 있지 않다는 점 등이 고려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김두헌 기자 : 그동안 겪어 봤던 본청 과장이나 장학관들의 발탁배경과 면면에 대해 한 말씀씩 해주시죠?

장철호 기자 : 우선, 권영길 기획관의 경우에는 지난 2012년 3월, 장흥교육장 공모제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최종 낙점을 받지 못한데 따른 보상차원의 인사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 기획관도 정년이 2년 6개월 밖에 남지 않아 또 다시 6개월짜리 기획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업무의 연속성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워낙 능력이 출중하신 분들이 오시니까 6개월 속성으로 모든 업무를 통달하시는지도 모르지요.(일동 웃음)

신영삼 기자 : 권 기획관을 6개월 후에 또 교육장이나 직속기관장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이신데요, 이번 인사에는 유난히 6개월짜리 인사가 많았습니다. 특히 ‘기획관 자리=6개월 임기’라는 공식이 성립됐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립니다. 지난 2012년 3월 1일부터 2014년 8월 31일까지 2년 6개월 동안 김기웅, 윤남순, 정기식, 노형석, 곽종월 기획관 등 5명이 각각 6개월씩 기획관으로 재직했습니다.

김두헌 기자 : 안병창 교육과정과장은 시기가 언제냐가 문제였지 과장 임명이 일찍부터 점쳐졌습니다. 장학사, 장학관을 역임한 만큼 ‘고등학교 교육경쟁력 제고’ 등 전남교육계의 현안과제들을 원만하게 풀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두헌 기자 : 이번에 발탁된 5명의 교육장들에 대한 인사평으로 넘어가 볼까요?

   
장철호 기자

장철호 기자 : 신임 문현주 목포교육장은 전라남도과학교육원 교육연구사가 유일한 전문직 경력이었지만 장만채 교육감 취임이후 2년 6개월동안 도교육청 과학영재교육담당 장학관으로 재직해 왔습니다. 영재교육에 관한 정책연구를 꾸준히 수행했고, 영재교육 현장 컨설팅을 통해 영재교육 분야의 베테랑으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영삼 기자 : 하지만 목포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다는 점, 광주일고 출신이긴 하지만 인간관계가 그닥 폭넓지 못해 지역 텃세가 심한 목포지역에서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지 걱정된다는 평가도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 : 신임 민영방 광양교육장은 다양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중등 업무가 80%에 가까운 교육과정과 업무를 비교적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고정언 기자 : 민 교육장은 인터뷰를 통해 광양지역 교육력 제고와 학생중심의 교육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동안 침체됐던 광양교육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두헌 기자 : 김정덕 고흥교육장의 경우에도 도교육청 장학사, 지역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등 다양한 행정경험과 학교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교육장으로 전격 발탁됐습니다.

장철호 기자 : 2011년 3월 1일자로 임명된 명선옥 보성교육장 이후 2년 6개월만의 초등 출신 여성 교육장 발탁인데요, 적임자라는 평갑니다. 현재 중등 출신 여성 교육장이 두 명인데 비해 초등 출신이 2년 6개월만에 발탁된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신영삼 기자

신영삼 기자 : 최장락 해남교육장의 경우에는 수십년 만에 해남출신 교육장이 임명돼 지역에서는 일단 반기는 분위깁니다. 특히 최 교육장의 이번 발탁으로 목포 교대 10회 출신 교육장만 5명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윤남순 보성교육장, 김제형 신안교육장, 노형석 함평교육장, 박봉수 장흥교육장에 이어 최장락 교육장까지 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압니다.

김두헌 기자 : 호남교육신문이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자 광주교대 12회 출신들이 항의성 제보를 해왔습니다. 자신들의 기수가 교육장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는 것이죠. 광주교대 12회 출신 교육장으로는 김길도(전 장흥교육장), 김선홍(전 광양교육장), 김용식(전 강진교육장), 서태원(전 진도교육장), 이흥상(현 완도교육장), 정동기(현 해남교육장)교육장등 전남도내에서만 6명을 배출했고 심형희 전 광주동부교육장과 윤혜숙 현 광주동부교육장, 손상훈 전 경기도파주교육장 등 총 9명에 달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죠.

김두헌 기자 : 이번 인사에서 가장 의외의 인물로는 최동우 진도교육장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신임 최 진도교육장에 대한 평판은 어떻습니까?

장철호 기자 :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박성수 홍보담당관이나 임의환 예산과장이 증언한 바에 따르면, 개인적인 역량이나 인품이 훌륭하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권위적이지 않고 소탈하면서 친화력이 뛰어나며 갈등 해결능력도 탁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영삼 기자 : 하지만 행정경험이 전무해 일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겨있는 진도군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언 기자

고정언 기자 : 22일 발표된 교장 교감 인사에서도 다소 이해가 안가는 인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교사들을 성희롱했다는 교장, 학교행정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던 교장 등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지탄을 받았던 교장들이 오히려 규모면에서 관내 큰 학교로 영전하거나 인문계 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빈축을 샀습니다.

김두헌 기자: 이번 인사 총평을 해보자면 일부 6개월짜리 무리한 인사가 진행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하다고 평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시스템에 의해 인사가 이뤄지다 보니 무리한 인사가 단행될 여지가 줄어들었고 특히 청탁을 싫어하는 장만채 교육감의 굳센 의지도 한몫 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