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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대기업, 우체국 2기 알뜰폰 사업자 선정 '입장 차 극명'

우정사업본부, 이르면 이번 주 내 알뜰폰 사업자 선정 기준 공개

최민지 기자 기자  2014.08.28 17: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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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 627곳 우체국에 이르는 최대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우체국 알뜰폰 2기 사업자 선정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결정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1기 6개 사업자 외 추가 사업자 선정 가능성도 점쳐져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 진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 알뜰폰 업계는 분명한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중소기업 보호 입장과 대기업을 통한 알뜰폰산업 활성화 입장이 대립되고 있는 것.

이날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에 따르면 1기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 △스페이스네트 △아이즈비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유니컴즈 6개사는 내달 말 계약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우본은 알뜰폰협회와 협의를 거쳐 선정기준 등을 이달 내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우체국 알뜰폰 진입 "중소기업 입지 뺏는 셈"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우체국 진출을 놓고 전국 유통망을 확보한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가 중소기업 입지가 뺏는 것이 아니냐는 당연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우체국 알뜰폰의 경우, 통신비 인하를 통한 합리적 통신문화 정착이 주요 취지지만 취약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 유통망을 보완해 알뜰폰을 활성화하자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체국 유통망 없이 전국 유통망 보유를 통해 1·2위를 점하는 사업자들이 꼭 우체국 유통망에 들어가야 할 필요는 없다"며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참여 사업자 수도 제한적인 만큼 이는 중소기업 입지까지 빼앗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달 말 1기 6개 알뜰폰 사업자와의 계약 만료에 따라 2기 알뜰폰 사업자 선정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 프라임경제  
우정사업본부는 내달 말 1기 6개 알뜰폰 사업자와의 계약 만료에 따라 2기 알뜰폰 사업자 선정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 프라임경제
이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이 2기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로 선정되면, 대기업 계열뿐 아니라 이동통신3사 자회사 또한 우체국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이통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시장에 진출해있는 만큼 대기업 계열사까지 우체국 유통망에 진입한다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기업 중심으로의 알뜰폰시장 개편을 걱정하는 것이다.

◆우체국 알뜰폰 대기업 참여는 '소비자 이익'

반면,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은 우체국 유통망 참여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큰 이익을 돌려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우체국 알뜰폰 취지가 중소기업 살리기가 아닌 가계통신비 인하이기 때문에 대기업 계열 참여가 정책 취지와 어긋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진행돼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나 알뜰폰 정책의 중심이 소비자인 만큼 대기업 계열 참여 때 요금제 다양화 및 단말기 수급 등 이용자 혜택이 클 것"이라고 제언했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이 보유한 △다양한 요금제 및 서비스 △최신 단말을 포함한 단말기 수급 능력 △고객센터 등이 고객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의 우체국 유통망 진출 때 전국 우체국에 전시할 단말 또는 단말 그림과 요금표를 비롯해 시스템 연동 및 고객센터 관련 인력에 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자금 측면에서 안정된 규모 있는 사업자가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에 포함됐을 때 질적으로 향상된 고객만족서비스와 더불어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알뜰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연이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 자료를 보면 6월 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시장 중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26%며, 지난 4월 300만명 가입자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