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업용수 부족으로 기업유치에 애를 먹었던 포항시가 그간의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
롯데건설은 28일 오후 2시 경상북도 포항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하수 재이용처리시설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현장에서 열린 이날 준공식에는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를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포항 하수재이용 처리시설은 지난 8월1일부터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공단에 하루 10만톤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영일만 파도와 물결을 상징한 하수재이용 처리시설 외관 전경. ⓒ 롯데건설 |
향후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포항시민들이 버리는 하수 23만톤을 매일 집수해 그중 10만톤을 공업용수로 다시 정화시켜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포항철강공단에 공급하게 된다.
포항시는 그동안 공업용수 부족으로 기업 및 공장을 유치하기 어려워 지역개발 한계에 부딪혀 왔다. 여기에 11만톤 규모 영덕 달산댐이 주민 반발로 표류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번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만들어 지기 전까지 포스코와 포항철강공단은 멀리 떨어진 안동 임하댐에서 물을 끌어다 썼다.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하수를 정수로 바꾸기 위한 최첨단 처리시설로 미세한 부유물질 및 용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전처리 분리막(MF막)과 처리수 중에 녹아있는 이온성분을 제거하는 역삼투막(RO막)을 갖췄다.
역삼투막 방식은 수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와 쿠웨이트·이스라엘 등에서 상용화된 것으로 무기염류·염분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어 철강산업 공업용수 시설로는 최적의 처리공법이다.
또 정화되지 않은 오염용수 70%는 다시 포항하수처리시설로 가 재이용시설을 거치며, 나머지 오염용수도 찌꺼기를 거르는 생물막 여과시설을 거친 후 방류돼 환경오염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롯데건설이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했으며, 운영은 포스코 외주파트너사인 물처리업체 포웰이 맡았다.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 용수부족을 극복하고 세계 물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건설은 하수처리 신기술인 LMBR(다집수구 박막형 UF평막 적층모듈과 오존 부상공정을 적용한 MBR하수고도처리기술)공법을 비롯한 환경산업 기술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환경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