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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KB금융 경영진 '화해 또는 결별' 행보는?

김병호 기자 기자  2014.08.28 12: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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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 행장의 행보는 대한민국 금융1번지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핫'한 이슈입니다.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사전통보가 경징계로 돌아서면서 이들의 화해모드가 잠깐 형성되는 듯 보였습니다만 27일 맞잡았던 손이 다시 벌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일들이 이어져 향후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됩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를 포함해 각각 신용정보법 위반과 일본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사전 중징계를 통보받았습니다. 그러나 제재심의 결과 '주의적 경고'의 경징계를 받아 경영진 공백이라는 악재를 회피, 다소 긍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 또한 경영권의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입을 모으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작 주전산기 교체문제에서 표출된 KB금융지주 경영진 간의 갈등은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듯 보여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은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경기도 가평 백련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템플스테이 행사에서 임 회장과 이 행 행장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그간 내분양상의 종료와 함께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 행장은 KB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들의 '템플스테이' 행사에서 일정을 앞당겨 홀로 백련사를 내려온 사실이 전해진 것이죠. 템플스테이 일정은 22일 사찰예절을 시작으로 스님과의 대화·참선 등이, 23일은 새벽부터 정오까지 예불·108배·명상 등의 순서가 마련됐었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서 이 행장은 행사 진행 절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후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집니다. 아울러 지난 26일 국민은행은 은행 및 금융지주 관련 임원 3명을 검찰에 고발하며, 주전산기 교체 관련한 진상규명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김재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위계 및 위력에 위한 업무방해죄로 고발했죠. 이에 대해 "아직까지 금감원장의 경징계 결정에 대한 최종결정이 떨어지기도 전인 상황에서 다시 치고받는 형국"이라는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더해 KB국민은행 한 노조 관계자는 "불똥 튀던 대립관계가 1박2일 절에 들어간다고 달라진다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보여주기식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화합의 장'이라는 명목으로 진행된 템플스테이 행사가 다시 갈등의 씨앗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