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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변 확대 삼성식 투자, IM부문 위기 돌파 소방수될까?

타이젠 생태계 강화 비롯 꾸준한 장기포석 효과 여부 시선

임혜현 기자 기자  2014.08.28 10: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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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성장 정체 위기를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화웨이가 애플보다 삼성을 더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중이나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반이어서 화웨이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짚은 것이다.

이런 만큼 삼성만의 특별한 전략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베를린 IFA 가전박람회에 즈음해 열릴 갤럭시노트4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를 통해 자체 통화기능을 갖춘 스마트시계 기어솔로와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 등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기어솔로에는 삼성전자가 인텔 등과 함께 독자 개발한 타이젠 OS가 적용된 것으로 점쳐진다.

타이젠 OS를 기반 삼은 스마트폰(타이젠폰) 등장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은 타이젠의 고육지책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타이젠 생태계 강화라는 큰 그림에서의 접근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풀이도 내놓는다.

실제 삼성전자에 따르면 타이젠 기반 기어 시리즈 전용 앱이 근래 크게 늘었다. 1000개를 넘어서는 등 과거와는 다르게 풍부해지면서 타이젠이라는 환경이 나름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IFA를 통해 첨단 스마트홈 기술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타이젠에 대한 관심은 더 가열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스마트홈 분야에서 앞서가는 삼성전자는 이번에 관련 신기술들을 대거 공개,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알려진다. 이 삼성식 스마트홈에서 가장 밑바닥을 이루는 것이 타이젠임은 불문가지다.

이런 타이젠 전략을 위해 삼성은 큰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일례로 최근 2억달러(우리돈 약 2000억원)를 들여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벤처기업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애플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D램을 공급받기로 한 것도 삼성의 투자 전략이 힘을 발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애플과 삼성 양사가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도전에 대응해 소송의 취하 등 일정 부분 화해 제스처를 취하면서 이 같은 부품 공급 관계 개선 등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엄밀히 말하면 경쟁력 없는 동맹을 무조건 밀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 이후 모바일 D램을 삼성 외 조달처에서 구입하는 이른바 부품 공급선 다변화 정책을 이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 테스트칩 개발에 성공하는 등 상황이 변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실상 28나노 이후 공정인 20나노에 안주하는 시기를 건너뛰고 14나노 핀펫 공정에 전념하는 등 중장기 포석을 깔아왔다. 삼성전자의 이런 대응은 빠르게 성장하는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고 경쟁력 강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왔었지만, 애플과의 신경전에서 이 같은 투자의 열매를 수확한 셈이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상황이 100일 넘기는 등 경영 공백이 우려되는 와중에도 위기관리시스템의 작동으로 적절한 경영 콘트롤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와 저변 공략이 이뤄지고 또 이전에 뿌린 씨앗이 소정의 성과를 올리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