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와 다마스는 옛 대우자동차 시절인 지난 1991년 8월 처음 선보인 뒤, 지난해 말까지 23년6개월 동안 약 38만5000대가 판매된 모델이다. ⓒ 한국GM |
한국GM은 27일 경차 전문 생산공장인 창원공장에서 다마스와 라보 생산 재개 기념식을 실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21일부터 실시된 사전계약을 통해 다마스·라보는 한 달여간 3000여건의 계약이 체결되는 등 출시 전부터 대기수요가 몰리는 상황.
지난해 말 한국GM은 정부가 새롭게 도입하는 차량 안전 및 환경기준 강화에 따른 개발비 부담을 이유로 다마스·라보 생산을 중단했다. 다마스·라보가 생산원가와 투자비 회수가 어려운 저렴한 모델인 동시에 정부 기준에 따라 자기진단장치(OBD) 및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 등을 장착하기 위해 발생하는 개발비 증가 등이 부담스러웠던 것.
그러나 단종 소식이 알려지면서 △용달연합회 △유통상인연합회 △세탁업연합회 등 중소상공인들이 거세게 재생산을 요구하는 등 정부에 관련 규제 유예를 지속 요청해 계속되는 민원으로 정부는 결국 올 1월 두 차종에 대해서 각종 규제를 최대 6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창원공장 내 총 4400㎡ 규모의 면적에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하기 위한 차체공장 등 경상용차 전용 생산 설비를 새로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200여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됐다. 특히 연간 최대 1만8000대의 다마스 및 라보 차체를 생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GM은 재생산을 통해 130개사 이상 관련 협력업체들의 부품공급 재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중소상공인들의 사업 영위의 지속성 보장을 통한 서민 경제 안정 도모 등 다방면에서 유무형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GM은 생산을 재개한 다마스와 라보의 수출도 적극 검토 중이며, 향후 두 차종의 재생산 효과에 힘입어 한국GM이 더 많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국GM |
이어 "경상용차 전용 차체공장 준공 등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해 신속하게 생산라인을 갖추고, 부품 수급체계를 완비해 보다 향상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안전 및 환경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GM은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최고속력을 100㎞/h 미만으로 제한하는 임시방편을 취한 상태며 오는 2015년 OBD, 2016년 TPMS 개발을 마치고 차량의 안전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마스·라보는 최근 관련법 개정 덕에 일반 화물차를 개조해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이 올 하반기부터 합법화됨에 따라 다시 한 번 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다마스·라보의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70만~80만원가량 올라 각각 다마스의 경우 958만~1000만원, 라보는 807만~884만원이다.
다모스와 라보의 판매 가격이 인상된 것과 관련해 마크 코모(Marc J. COMEAU) 한국GM 판매·A/S·마케팅부분 부사장은 "다마스와 라보 재생산을 위해 2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됐고, 신규 기술 등을 도입한 점도 고려해야 했다"며 "가격은 민감한 부분이라 합리성을 중시해 결정했고,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