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최고가 행진 끝에 숨고르기에 돌입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저조한 거래량 속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탓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09% 오른 1만7122.01을 기록했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철 2000선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운 S&P500지수는 0.10포인트 오른 2000.12로 거래를 마치며 최고점을 사수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02% 하락한 4569.62였다.
이날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나 특별한 이슈 없이 등락을 거듭했다. 그간 랠리가 지속되며 추가 상승모멘텀이 없는 이상 지수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특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이날 "러시아가 올 겨울 유럽연합(EU) 회원국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커졌다.
시장은 또 28일 예정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발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가 4% 수준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정치가 3.9% 정도로 소폭 하락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개별종목별로는 티파니가 올해 판매실적 호조 전망에 힘입어 1% 가까이 뛰었고 애플은 내년 1분기 12.9인치 아이패드 생산 발표 소식에 1.23% 올랐다. 전날 7% 가까이 급락했던 가전제품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6.4% 반등하며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패션유통업체 익스프레스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13% 넘게 치솟았다.
유럽 주요증시 역시 보합권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이틀 사이 1%대를 웃도는 급등세에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11% 오른 343.33, 영국 FTSE100지수는 0.12% 상승한 6830.66이었다. 독일 DAX30지수는 0.19% 밀린 9569.71였으나 프랑스 CAC40지수는 0.04% 상승한 4395.26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독일의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시장조사기관 Gfk는 9월 독일 소비자신뢰지수가 8.6으로 8월 8.9에서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지표는 독일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 정도를 엿볼 수 있는 지표며 수치가 높을수록 가계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징주로는 텔레콤이탈리아가 브라질 자회사 지분 80억달러 규모를 인수한다는 발표에 3.2% 올랐고 온라인 패션유통업체 아소스는 이베이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며 19% 이상 급등했다.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항공권 판매 호조 이슈에 3% 넘게 올랐고 노르웨이 연어 양식업체 마린하베스트는 분기실적이 부진하다는 소식에 2% 이상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