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전남도 시군의장회의에서 양영모 신안군의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나광운 기자 |
26일 신안군의회 양영모의장이 주관해 목포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의장모임은 지난 6·4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새로 선출된 전남지역 시·군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였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나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모임의 성격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안군의회는 모임의 성격에 대해 시·군의회 상호 간 의회 운영과 의정활동 정보교환과 함께 공동관심사항 등에 협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을 위해 신안부군수와 도의원, 목포경찰서장, 농협신안군지부장, 신안수협조합장, 신안산림조합장 등을 초청해 15분가량의 개회식까지 열었다. 이들 초청자들은 1부 개회식이 끝나자 신안군의회에서 준비한 점심식사 자리로 이동하고 참석한 의장들끼리 자율토론을 했다.
이어진 토론회는 수행원들까지 모두 행사장 복도로 나가게 한 뒤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예정된 점심시간인 정오를 훨씬 넘겨서야 끝이 났다.
그러나 참석한 인근지역 A의장은 토론내용과 결과에 대해 "역할에 대해 의견이 오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불참한 의장들이 많아 회장도 선출하지 못했다"고 제언했다.
시·군의장들이 만나는 첫 모임에서 22개 시군의장 중 △여수 △나주 △곡성 △구례 △고흥 △무안 △장성 7명의 의장들이 불참해 모임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그 이유로 의장단구성도 하지 못하는 어설픈 추진으로 신안군의회 의장의 지나친 생색내기 탓에 예산낭비만 했다는 지적이다.
특별한 역할이나 모임 성격도 불분명한 친목모임 수준의 행사에 국민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전남시·군의장협의회'도 아닌 '의장회'라는 모임명칭도 이를 방증한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신안군의회는 초청자들과 의장 그리고 수행원 등 90여명에 달하는 식사비와 선물비용으로 군의회 행사운영비 340여만원(식대 300만원, 천일염 40만원)을 지출했다. 이와 별도로 양영모의장이 함초식품을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이에 대해 신안군의회 관계자는 "신안군의회가 한 달간 내분으로 원구성을 늦게 하는 등 대외적으로 이미지 쇄신을 한다는 취지에서 주관한 것"이라며 "전직 의원들도 돌아가면서 지역구에서 모임을 가져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