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선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중견 조선소 2곳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순천 율촌산단 중견 기업인 SPP조선이 율촌공장 건물과 부지, 기계장치 일체의 자산을 매각한다고 27일 공고했다. 더불어 엔진 등을 생산하는 SPP 경남함안공장 2만7716㎡도 매각된다.
이 회사는 조선업 장기불황에 따른 자금난으로 채권단과 재무약정을 체결한 상태로, 본사는 사천이며 율촌공장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킨다는 구상이다.
SPP조선 율촌공장 위치는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일원 토지 19만3976㎡, 건물 9만1068㎡ 규모이며, SPP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 영업손실액은 550억원이라고 사측은 밝혔다.
율촌산단 SPP인근에는 현대제철과 삼우중공업 등 조선.철강 블럭을 형성하고 있다. 매각주간사 측은 다음달 4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LOI)을 접수받은 뒤 30일 낙찰자(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율촌산단 오리엔트조선도 매각공고가 났다. 오리엔트조선 광양조선소는 물 위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플로팅(Floating) 도크와 육상 도크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전략전투자자 2곳 정도가 공장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사 19년된 오리엔트조선은 조선경기 불황파고를 견디지 못한채 2012년 3월 회생계획 인가결정을 받아 자구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 같은 조선블록 업체인 삼우중공업도 자금난을 겪다 3년전 대우조선해양 계열에 인수된 적이 있다.
율촌산단 조선소들의 매각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지역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은 물론 2,3차 납품업체들의 운영난이 예상된다.
순천시 경제진흥과 관계자는 "율촌산단 조선소가 불황일 경우 납품업체들의 2차 피해가 우려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