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은 여성운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남성 위주의 마케팅에서 '여심(女心)'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많은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구매력이 증가한 것은 물론 활발한 입소문으로 지인과의 동반소비도 유도해 소비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토요타·렉서스는 단순 마케팅에 그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차량에 탑재해 많은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계를 비롯해 △속도 △파워 △운전 등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자동차는 얼핏 남성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감성적인 대상으로 삶을 보조해주는 편리한 물건이 아닌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구체적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2013년 9월 기준) 2870만명 중 약 40%에 육박하는 1155만명이 여성이다. 즉, 구매 선택권이 남성에 치중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여성에게로 양분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여심잡기에 나서면서 여성 마케팅은 물론, 여성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는 흐름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토요타·렉서스 역시 이런 분위기에 적극적인 자세다. 단순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매년 늘어나는 여성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여성친화적인 디자인과 각종 편의장치 개발에 힘을 쏟는다.
◆레벨링 메모리 기능 등 여성배려 시스템 가득
'토요타 대표 SUV' RAV4에는 백 도어를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스위치 혹은 무선 리모트 키를 이용해 전동으로 개폐가 가능한 'PBD(Power Back Door) 시스템'이 토요타 브랜드 최초로 적용됐다. 특히 사용자 신장에 따라 개방 높이를 저장할 수 있는 '레벨링 메모리 기능'은 핸들에 손이 닿지 않는 여성운전자나 아이들이 쉽게 여닫을 수 있으며, 차고 천장이 낮은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토요타·렉서스는 매년 늘어나는 여성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위해 여성 친화적인 디자인과 각종 편의장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왼쪽부터 렉서스 ESP, 조종식 파워시트 ⓒ 한국토요타 |
PBD 시스템 외에도 RAV4에는 'BSM(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16km/h이상의 속도로 주행 시 작동하는 해당 시스템은 사각지대 주행 중 주변 차량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이를 알 수 있도록 사이드 미러에 표시등이 점멸된다.
렉서스 모델과 RAV4에 장착된 BGM(Back Guide Monitor) 기능의 경우 여성운전자가 후방주차 시 전방모니터에 가이드라인을 표시해 보다 안전하고 쉽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렉서스는 세계 최초 골반지지대 등을 적용한 18Way 조정식 파워시트를 장착(ES 12Way)해 작은 체구의 여성 운전자도 몸에 딱 맞게 시트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특히 GS 이규제큐티브(최고급 사양)에는 △공기 정화 △실내 악취 제거 △보습효과 등 기능이 있는 나노 미립자 이온 방출시스템(나노이)도 달려있어 최적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운전할 수 있다.
캠리 역시 운전석에 앉아 시트를 조절하면 다른 차량보다 시트가 높이 올라간다. 앉은키가 작은 여성운전자들도 여유로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편, CT200h와 ES300h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 급제동 경보시스템 등 편의사양도 추가됐다. 또 오르막길에서 차가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HAC도 여성 운전자들에게 환영 받을 만한 시스템으로 꼽힌다.
◆'전통 DNA 계승한 ES시리즈 '강남쏘나타' 진면목
이뿐만이 아니다. 렉서스는 단순히 차량에 첨단 기능을 장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자인에서부터 주행성능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 여성들을 충족시키는 렉서스 ES시리즈도 출시하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렉서스 ES시리즈는 브랜드 런칭(1989년)과 함께 출시되면서 브랜드 라인업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이다. 현재까지 150만대 이상의 누적 글로벌 판매를 기록, 렉서스 판매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형 모델이 도입될 때마다 이전 세대 판매 대수를 넘어서는 렉서스 대표 글로벌 볼륨 셀러인 셈이다.
국내외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6세대 ES시리즈는 ES 고유 DNA를 계승·발전시킨 스포티한 스타일과 주행성능, 날카로운 핸들링, 그리고 뛰어난 연비성능과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 한국토요타 |
확고한 위치를 지키는 국내시장에서도 4세대 모델 출시(2001년12월) 이래 지난달까지 3만3583대를 판매됐고, 이는 한국 법인 누적 판매(6만5794대)의 51%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6세대 모델은 6년여 간 개발기간을 거쳐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세련되고 조용한 실내 공간은 물론, 편안한 승차감으로 대표되는 ES 고유 DNA를 계승·발전시켜 스포티한 스타일과 주행성능, 날카로운 핸들링, 뛰어난 연비성능과 친환경성을 자랑했다.
가장 중요한 6세대 렉서스 ES 포인트는 효율적인 패키징. 전륜구동 강점을 최대한 살려 기존 휠베이스보다 45mm 확장해 대형 고급승용차에 필적하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이와 동시에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5mm 늘리고, 25mm 줄여 전체 길이가 25mm 밖에 늘어나지 않은 균형 잡힌 '스마트 사이징'을 실현했다.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의 상반된 고객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여기에 한국토요타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의 시장 확대를 위해 ES 하이브리드 모델 ES 300h도 투입했다. 더군다나 하이브리드 각 트림 가격은 오히려 가솔린보다 저렴해 만만치 않은 가격 경쟁력을 보유했다.
ES 300h는 2.5L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새로워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복합 공인연비 16.4km/L(도심 16.1·고속 16.7)를 기록했으며, 여기에 CO₂ 배출량도 103g/Km 수준으로 친환경성능을 달성했다.
렉서스는 빛나는 ES 전통과 고유 DNA를 계승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세단의 콘셉트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목표로 렉서스 ES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국내 출시되는 모델 모두 전량 주력 생산기지인 토요타 큐슈에서 생산된다.
렉서스 브랜드 관계자는 "성능과 사양이 큰 폭 향상됐으나, 보다 많은 국내 고객이 새로워진 원조 프리미엄 베스트셀링카 렉서스 ES의 매력을 경험하도록 하자는데 가격정책의 중점을 뒀다"며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시장 확대를 위해 ES 300h의 가격을 더욱 경쟁력 있게 책정한 것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