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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효과' 뉴욕·유럽증시 동반↑…"유로존 추가부양 준비됐다"

S&P500 사상 첫 장중 2000 돌파, 은행주 초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8.26 0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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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트기 뉴욕의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뚫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유럽 주요증시도 1% 안팎의 강세를 보이며 훈풍을 탔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44% 오른 1만7076.8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48% 뛴1997.92로 마감했고 장중 2001.95까지 치솟기도 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41% 상승한 4557.35를 기록했다.

S&P500지수가 2000선을 뚫은 것은 1998년 2월 1000선을 돌파한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이듬해 3월 670선까지 주저앉은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이날 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드라기 총재는 22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장중 발표된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것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주택판매건수는 41만2000건으로 전월대비 2.4%포인트 감소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7월 서비스부문성장세 역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마킷에 따르면 8월 비제조업(서비스)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8.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7월 확정치인 60.8과 시장이 예상했던 59.2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개별종목별로는 인수합병(M&A) 관련 이슈가 두드러졌다. 외식업체 버거킹은 캐나다 커피체인점 팀 홀튼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에 20% 가까이 폭등했으며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 홀딩은 미국 바이오기업 인터뮨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인터뮨 주가가 35.41% 치솟았다. 아마존은 비디오게임회사인 트위치 인수를 선언하면서 1% 가까이 올랐다.

유럽 주요증시 '드라기 효과' 속에 동반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일대비 1.1% 뛴 340.46을 기록했으며 독일 DAX30지수는 1.83% 급등한 9510.14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10% 폭등한 4342.11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공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ECB가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ECB는 내달 4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징주로는 프랑스 미디어기업 비벤디가 자회사 인수 제안가를 높게 받았다는 소식에 1.6% 올랐고 양적완화 가능성에 은행주인 방코산탄데르와 BBN파리바도 2%대 동반 상승했다. 프랑스 화학업체 아르케마는 도이치뱅크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2%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