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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이미지메이킹] 향수도 'T·P·O'가 중요하다

이은주 이미지칼럼니스트 기자  2014.08.25 16: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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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복장을 생각할 때 'T·P·O' 원칙이란 것이 있다. Time, Place, Occasion의 약자로,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 어느 상황에서 입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정하는 원칙이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이 'T·P·O' 원칙은 비단 옷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아이템이 된 향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향이라고 해도 너무 지나치게 뿌리면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향수도 때와 장소에 맞게 강약을 조절해서 사용할 줄 알아야 세련된 매너의 소유자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향수는 향료의 농도, 알코올 함유량, 향기의 지속 시간에 따라 4가지로 구분된다. 퍼퓸(perfume)은 향 중에서 제일 농도가 짙으며 대개 6~7시간 향이 지속된다. 귀 뒤나 손목 등 맥박이 뛰는 부분에 적당량을 뿌려주면 된다. 오 드 퍼퓸(eau de perfume)은 농도가 진하고, 양이 많아 낮에 뿌리기에 적합하다.

전신에 스프레이를 해도 효과적이며, 지속시간은 5시간 정도다. 오 드 뚜왈렛(eau de toilette)은 지속 시간 3~4시간의 가벼운 향으로 부드러운 향을 즐기고 싶거나 향수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 권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오 드 코롱(eau de colonge)은 가장 순한 종류이므로 목욕 후나 운동 후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속 시간은 1~2시간 정도다.

향수를 선택함에 있어 그날의 날씨를 염두에 두는 것은 자신의 뛰어난 센스를 대변한다. 기분이 바뀌듯 습도나 바람에 따라 향 또한 다르게 느껴진다. 따라서 향수 또한 날씨에 맞게 선택한다면 센스 있는 사람으로 각인될 것이다.

먼저 맑은 날에는 습도가 낮기 때문에 심플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플로럴 계열의 향수나 달콤한 프루티 계열의 향수가 잘 어울린다. 구름이 끼고 바람이 많은 흐린 날에는 깊고 진한 향이 적당하다.

강하고 매혹적인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는 스산한 기분이 드는 날씨에 따뜻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비 오는 날에는 진한 향수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기 쉽다.

습도가 높아 향기가 한곳에 몰려있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날은 가볍고 시원한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부담스럽지 않으며, 은은한 향이 상쾌하게 기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모임에 따라서도 향수를 다르게 사용해야 에티켓에 맞는다. 사방이 막힌 실내에서 모임이 있는 경우에는 발목 안쪽과 스커트 밑단, 무릎 안쪽, 스타킹 등 아래쪽 등 허리 아래쪽에만 향수를 뿌리도록 한다.

또, 향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향이 아닌 자극적인 알코올 냄새로 변할 수도 있고, 다른 냄새와 섞여 향이 변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어떤 약속을 했는지에 따라 향수를 뿌리는 시간도 달라진다. 식사 약속이 있을 때는 2~3시간 전후에 뿌리고, 오페라나 발레 등의 공연 관람을 할 때는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뿌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향수를 뿌릴 때는 퍼퓸과 같이 농도가 짙은 향수는 맥박이 뛰는 곳, 즉 무릎 안쪽과 바깥쪽, 손목, 팔꿈치 안쪽, 귀 뒤 등에 뿌리면 효과적이다. 다만 겨드랑이처럼 땀이 많이 나는 곳에는 뿌리지 않아야 한다.

체형에 따라서도 향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고도 한다. 키가 크고 통통한 체형일수록 여성스럽고 귀엽게 연출하기 위해 달콤하거나 화려한 향을 뿌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오히려 더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성숙한 여성미를 연출하는 시프레와 활기찬 느낌의 플로럴, 상쾌한 시트러스와 시원한 아쿠아 계열의 향이 단점을 커버해준다고 한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은 딱딱한 인상을 주거나 삭막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글래머러스한 느낌의 향으로 체형을 어느 정도 커버하면서 분위기를 살짝 온화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플로럴 계열로 로맨틱하면서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도회적인 세련미를 풍기는 알데히드 계열이나 우아한 핑크 계열의 향으로 좀 더 부드럽게 연출할 수 있다. 

키가 작고 통통한 체형은 뚱뚱하고 둔해 보일 수 있으므로 무거운 느낌을 가려주는 향수로 연출한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느낌의 그린 계열은 몸이 한결 날씬하고 가벼워진 느낌을 주며, 자극적인 우디 계열의 향은 톡톡 튀는 개성을 부여해 무거운 느낌을 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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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각 상황에 따라 향수를 잘 선택해 사용하면, 남들과 다른 그 사소한 차이가 당신의 큰 특징이자 장점이 될 수 있다. 당신을 향으로 위장하는 사람이기보다 향으로 당신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