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 사실을 인정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는데요. 이상하게도 최근에는 재계, 교육계, 정계를 비롯한 불륜, 성추문 관련 소문이 유독 많이 들립니다.
소문은 재계에서 먼저 시작됐는데요. H건설 A 상무와 25세 여직원의 추문 이슈가 그것입니다. 일각에서는 A 상무가 일방적으로 딸뻘인 여직원에게 호감을 표했던 것이라는 전언이 나왔는데요. 이 사실을 여직원의 아버지가 알게 돼 회사 감사실에 보고,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A 상무가 퇴직하는 것으로 일은 끝났는데요.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이 있었는지, A 상무의 일방적 구애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또 S반도체업체에서는 노조게시판에 불륜과 관련된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사내커플로 결혼까지 한 B씨가 아내 몰래 같은 팀 10살 연하의 C씨와 정분을 나누다 현장에서 아내에게 붙잡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게시판의 글은 금방 삭제됐지만 당시 관련 내용이 B씨가 속한 팀원들에게 사진과 함께 전송되면서 회사 전체에 유포됐습니다.
아울러 S화재 소속 남성 보험설계사는 함께 일하는 여성 보험설계사에게 자신의 성기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고, 음담패설과 욕설 등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여성 보험설계사는 남성 설계사를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고 작은 기업 곳곳에서 이 같은 불륜, 성추문 관련 사건사고가 이어지자 모 대기업은 아예 남녀직원이 함께 하는 술자리를 금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네요. 혼성 음주·석식 자제, 밤 9시 이전 자리 종료, 필요 때 상급자 허가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는 등의 지침이 공유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배움의 터전에서도 입에 담기 민망한 소문이 돌았는데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명문에 꼽히는 B고등학교에서 2학년생이 1학년 후배에게 강제로 구강성교시킨 일이 적발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두 명이 성행위를 하다 적발돼 퇴학을 당한 데 이어 올해는 한 남학생이 자신의 친구에게 자위행위를 시키다 적발됐다고 합니다.
불륜, 성추문은 정계까지 날아들었습니다. D 의원실 남성 보좌관과 인턴직원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것입니다. 두 사람은 제주도 밀월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D 의원은 인턴에게 사직서를 받고 보좌관에게 사직을 권했는데 이때 보좌관이 퇴직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문제를 일으킨 D 의원은 나가면서까지 퇴직금 요구를 하느냐며 무시해 보좌관은 D 의원실을 나오면서 출판기념회 때 들어온 자금내역과 명단 등을 검찰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누리당 의원 중 여비서를 임신시킨 의원이 발각되면서 청와대에서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최근 퍼지고 있습니다. 국회 안팎에서는 성이 같은 두 의원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이 중 한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일명 사설정보지(찌라시)의 위험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열한 사건 중 일부는 사실확인이 됐고, 일부는 정확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채 찌라시에만 거론된 소문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찌라시를 비롯한 소문의 내용이 점점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또 기술통신의 발달은 찌라시 확산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는데요. 한정된 수량으로 배포되던 과거와는 달리 SNS등의 여파 탓에 영역과 대상을 넓혀가며 빛의 속도로 퍼지고 있으니까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최근 유포된 찌라시에 담긴 대한민국은 '불륜의 왕국'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