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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염원의 길을 걷다" 민주평화통일위원회

DMZ 평화누리길 1코스 15km 도보행진으로 통일 실현 의지 다져

김경태 기자 기자  2014.08.25 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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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평화통일위원회의 서울지역회의 청년위원회(위원장 오홍석·이하 민주평통)는 평화통일을 위한 '2014 민주평통 제1차 국토탐험대' 활동에 나섰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 일정으로 국내 대학생과 탈북대학생, 다문화청소년 등 1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올바른 국가관 정립과 안보의식을 확산시켜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한반도 분단 현실에 대한 인식 정립과 통일 실현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총 3일 일정으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청룡회관에서의 발대식을 위시해 DMZ 평후누리길 1코스인 덕진포부터 문수산성 남문까지의 15km 도보행진으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철조망을 처음 본 우리나라 학생들은 분단현실을 안타까워했고, 탈북대학생들은 이북에 남겨진 가족을 그리워했다. 
 
   평화누기리길 행군을 마치고 도착한 김포 대명항의 함상공원에서 참여한 학생들이 평화통일을 위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평화누리길 행군을 마치고 도착한 김포 대명항의 함상공원에서 참여한 학생들이 평화통일을 위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국토탐험대가 행군한 DMZ 평화누리길은 지난 2010년 5월8일 개장된 곳이며 DMZ 접경지역 김포, 고양, 파주, 연천 4개 시군을 잇는 대한민국 최북단을 걷는 길이다. 1.21 무장공비침투로, 제3땅굴, 철도중단점, 애기봉 전망대 등 한국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이 길은 평화를 희망하며 만든 길이기도 하다. 12개 코스로 구성된 평화누리길은 총 189km로 김포 3코스, 고양 2코스, 파주 4코스, 연천 3코스다. 
 
이번 국토탐험대에 참여한 한 학생은 "행군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말로만 듣던 북한과 15km 행군을 하며 함께 참여한 탈북 친구들에게 들은 북한의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며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렇게 안타깝다고 느낀적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행군 후에는 김포 대명항에 위치한 함상공원의 해군함대를 견학하고 한국전쟁 당시 해군의 위엄을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일차 마지막은 국내 대학생, 탈북대학생과 다문화청소년이 친해질 수 있는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2일차에는 지난 1950년 6월25일 발발한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민족대립으로 인한 슬픔이 아로새겨진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찾아 평화 통일 의지를 다지는 메시지 작성과 평화리본 달기 행사, 타종식에 참여했다. 이후 학생들은 철원으로 이동해 한탄강 래프팅을 통해 단합의 장을 함께했다. 
 
마지막 3일차에서는 DMZ 안보투어로 △제2땅굴 △월정역 △노동당사 △열쇠전망대 등을 둘러보며 분단의 아픔을 직접 체험했다. 이어 5사단 전차대대를 방문해 국군장병을 위문하고 젊은이들끼리의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함께하는 통일 퀴즈대회'를 열어 지식경연을 비롯한 참가자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통일문화의 장도 펼쳤다. 
 
오홍석 민주평통 서울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도 제2차, 제3차 국토탐험대 활동을 통해 청소년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통일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토탐험대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분단의 아픔과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국토탐험대에 참여한 학생들과의 인터뷰.  
 
◆ 백경서 학생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달라요"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백경서 학생(22·여)은 평소에도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다음 학기가 대학시절 마지막인 백경서 학생은 여름방학 마지막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국토탐험대에 참여하게 됐다. 
 
   백경서 학생은  
백경서 학생은 "한 조에 북한 학생들이 한 명씩 밖에 없어 많이 어려워했다"며 "다음에는 북한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김경태 기자
"학과가 북한학과인 만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통일부의 미래 캠프나 북한 인권 서포터즈를 찾던 중 민주평통의 국토탐험대를 알게 돼 참여하게 됐어요."
 
북한 관련 공모전도 많이 참여한 백경서 학생은 새터민을 다른 활동을 통해 많이 만나봤었다. 그 중 하나가 남한과 북한 학생들이 함께 꾸려나가는 '리베라타스'라는 동아리다. 백경서 학생은 북한 대학생들이 새롭거나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거에 처음 새터민을 접했을 때는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많은 질문을 했지만 동아리를 통해 북한에 대해 많이 알게 돼 이제는 특별하게 보이지 않아요. 그냥 똑같은 대학생이라는 느낌뿐입니다. 그래서 인지 대화의 주제도 국가 안보나 연평도 포격사건 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요."
 
무엇보다 백경서 학생은 이번 국토탐험대를 체험하는데 의미를 뒀다고 한다. 
 
"이런 행사는 모르고 보는 것과 알고 보는 것은 많이 달라요. 저는 북한 관련 전공을 하다 보니 다른 친구들 보다 조금 더 알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행사였어요. 또 스텝으로 참여해 북한학생과 다문화학생 그리고 한국학생들이 잘 섞일 수 있도록 하는 조장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 보람됐습니다."
 
끝으로 백경서 학생은 이번 행사에 대해 북한 학생들의 참여가 더 많았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국토탐험대가 무료 행사다 보니 친구들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쉬웠어요. 처음 지원하는 친구들은 다른 행사와 겹치면 행사를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보증금을 걸고 참여했으면 해요. 또 이번 행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북한학생들이 너무 적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학생과 북한학생의 비율을 적정선으로 맞춰 행사가 진행됐으면 합니다."
 
◆김동환 학생 "분단의 문제점·사회적 손실 알게 돼"
 
수원과학대학교 자동차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동환 학생(20·남)은 인터넷 카페에서 민주평통을 접하게 됐다. 
 
   김동환 학생은  
김동환 학생은 "이번 국토탐험대는 국토대장정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며 "학생들이 국토탐험대가 국토대장정 처럼 힘들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 김경태 기자
인터넷 카페에서는 대학생들끼리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데, 그 카페에서는 20대·30대 대부분이 통일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에 김동환 학생은 민주평통에서 실시하는 '2014 민주평통 제1차 국토탐험대'에 직접 참여해 실제를 알아보기로 했다.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가졌고 저 역시 꼭 평화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카페에서 접한 내용은 그 반대였어요. 저는 통일에 대한 반대 의견에 대한 답글을 달고 싶어도 왜 평화통일이 이뤄져야 하는지 설명하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행사를 통해 분단에 대한 문제점과 사회적 손실을 알고 싶어 참여하게 됐죠."
 
김동환 학생의 답변에서 대학생 1학년다운 패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1일차 15km행군을 하면서 분단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한 코스 밖에 돌지 않았지만 철조망이 길게 늘어진 곳을 보고 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칼을 겨눈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또 분단 현실 때문에 이런 좋은 자연자원을 개발하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동환 학생은 15km 행군을 한 후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많이 걸어봤기 때문이다. 
 
"군대를 아직 가지 않아서 행군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행군 후 방문한 유적지나 해군함대에서의 설명을 집중해 들어야 하는데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도 참여하게 된 계기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보고 들어서인지 많은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인터뷰 말미 김동환 학생은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은 좋았지만 국토탐험대를 단지 놀이로 생각하고 참여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행사 일정이 미리 공고돼 일부 학생들이 레프팅이나 그냥 경험 삼아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런 보상보다는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면 합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생각과 인식을 바로 할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