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주 수급압박에 밀리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가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내 기관, 특히 금융투자의 차익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지수의 하락 압력을 키운 가운데 이번 주에는 수급 악화에 따른 부담이 정점을 지나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금융투자는 주간 누적 4200억원 규모의 차익매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동시만기일 이후 유입된 금융투자의 매물압력 규모는 3000억원 정도로 감소한 상황이다.
◆"금융투자발 차익매물 압력, 정점 찍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된 부진 원인이 수급이라면 이것 또한 지나가는 과정"이라며 "코스피의 중기 상승추세 형성을 위한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실제 기관 매도세가 15주 연속 이어지면서 매도 규모는 총 8340억원으로 같은 기간 평균 3530억원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이 연구원은 "금융투자에 비해 투신은 이 기간 매도 규모 평균 수준을 유지했고 연기금은 오히려 2주 연속 순매수였다"며 "외국인이 지난 21일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헷지성격의 선물매도에 나섰고 베이시스가 빠르게 축소되면서 금융투자의 차익물량 출회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9월을 기점으로 국내 정책 모멘텀은 더욱 강화되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기국회와 대규모 신도시 분양 일정,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이슈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기 경제팀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일부 과도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8월 장세가 쉬어가는 분위기였지만 내달에는 정기국회를 거치면서 정책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무엇보다 위례 신도시를 비롯해 대규모 분양 일정이 잡혀 금리인하와 더불어 부동산 규제완화 효과를 실제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19일부터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부동산, 관광, 레저, 카지노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美 GDP성장률 발표 예정…대외이슈 면밀히 살펴야
대외 매크로 환경은 다소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중국 HSBC 제조업지수(PMI)가 전월대비 및 시장기대치를 밑돌면서 '쇼크'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경기회복 강도가 시장 예상보다 미흡한 상황에서 9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채권매입 종료 이후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걸린 장기 로드맵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는 그간의 초저금리 기조의 종료를 의미히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정책모멘텀이 살아 있더라도 대외 이슈에 따라 신흥국증시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글로벌시장이 변동성 확대에 시달릴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이슈와 연결된 건설, 내수, 배당, 기업지배구조 관련주 등에 집중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9월 FOMC를 중심으로 환율과 금리 관련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오는 28일 발표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와 제조업 관련 지표는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자료를 보면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은 3.9% 수준으로 추산돼 지난달 말과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1분기 01.13%였던 민간투자부문이 2분기 2.57%까지 급등해 GDP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은 이달 역시 민간투자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를 위시해 미국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앞서 발표된 다양한 선행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만큼 앞으로 미국의 투자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본재 중심의 수출국가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장기적 상승흐름을 지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