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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변액보험' 진출 예고로 생보업계 소란

"신사협정 무시한 행위" 보험업계 반발·…금융위 다음 주 방침 결정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8.22 16: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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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NH농협생명의 '변액보험' 시장 진출이 생명보험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방카슈랑스 프리미엄을 갖고 출범 2년여 만에 빠르게 성장하는 농협생명이 변액보험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업계가 '신사협정 위반'이라며 반발하는 것.

농협생명은 2012년 출범 당시 신생 보험사 프리미엄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방카슈랑스 25% 제한' 적용을 유예받았다. 단 이 기간 퇴직연금과 변액보험 상품은 판매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농협생명은 출범 후 꾸준히 '신사협정을 맺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변액보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차세대 보험시스템을 가동하며 변액보험 상품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생보업계의 반대와 금융당국의 모호한 태도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농협생명이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작업을 진행하자 업계에서는 또다시 농협생명이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로 자연스럽게 변액보험 판매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생보업계에는 전국 6500여개 지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한 농협생명의 변액보험 시장 진출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국내 변액보험은 연내 100조원 돌파가 확실시 될 정도로 생보사들이 주력하는 시장이기 때문.

아울러 농협생명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총 자산 49조원을 넘어섰으며 수입보험료 5조3638억원, 당기순이익 482억원을 기록해 삼성·한화·교보생명 '빅3'의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설계사 수도 2012년 3월 출범당시 1402명에서 올 6월 말 현재 2375명까지 증가했으며 보험대리점도 113개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업계 수장들이 모여 합의한 신사협정이 실체가 없다는 이유로 파기하는 농협생명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협정이 구두 상으로 이뤄진 만큼 업계는 농협생명이 변액보험 판매를 시작해도 말릴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생명이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며 변액보험 판매 준비를 완료해 현재 상품출시를 해도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방카슈랑스에서 혜택을 보고 있는데 변액보험 진출까지 한다면 향후 시장영향력이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을 보탰다.

이런 만큼 생보업계는 금융위원회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농협생명이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추진 중이나 별도의 인가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최근 '농협생명이 보험업법에 따라 방카슈랑스 25%룰 면제를 받고 있는 만큼 변액보험 취급에 일정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농협생명과 보험업계에 전달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아직 현업부서로부터 농협생명 변액보험 취급 결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금융위 또한 제재할 이유가 크게 없기 때문에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지 알수 없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금융위가 농협생명의 변액보험 판매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전달한 적은 없다"며 "원칙상으로는 보험사 인수 후 라이센스를 승계받게 되면 그 시점에 가서 금융위에 다시 신청이 들어오고 회의를 열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 인수합병(M&A)으로 상품판매에 혼선이 발생하고 있어 다음 주 초에 이번 이슈와 관련한 금융위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며 보험사들은 이 인가방침에 맞춰 향후 상품판매를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