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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플래그십 스토어는 진화 중?

카페공간·맞춤형 서비스 비롯 이색 콘셉트로 눈길

전지현 기자 기자  2014.08.22 11: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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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변화하고 있다. 제품을 전시하고 샘플 증정 등의 프로모션 위주였던 것에서 소비자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직접 경험하게 하거나 여자를 위한 즐거운 놀이터와 같은 확장된 개념의 공간으로 운영되는 것.

점차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와서 즐길 수 있는 콘셉트 스토어를 지향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일반적인 화장품 매장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스파나 마사지,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등을 제공해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고객특성 따른 '첨단·고급' 콘셉트 지향

CNP차앤박화장품이 최근 서울 청담동에 개점한 플래그십스토어 'LeMedi'는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구성됐다. 각 층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담아 운영되며 특히 3층 LAB에서는 1대1의 정밀 피부 진단 후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형 포뮬러를 담은 화장품을 제작할 수 있다.

  CNP차앤박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 LeMedi. ⓒ CNP차앤박화장품  
CNP차앤박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 LeMedi. ⓒ CNP차앤박화장품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3가지 피부 분석기기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하게 피부 상태를 확인한 뒤 측정된 데이터와 CNP 피부 연구원과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 피부 고민에 최적화된 레시피를 반영한 제품을 처방해준다.

Re:NK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The House of Re:NK'는 일정 금액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스파 프로그램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스파 프로그램은 특급 호텔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스웨디시 마사지'를 베이스 삼아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60분, 80분 단위로 운영되며 단독 룸과 커플 룸, 풋 스파 공간에서 다양한 스파 케어를 경험할 수 있다. 풋 스파나 마사지에는 Re:NK 연구소에서 개발한 스파 오일 제품을 사용해 최고 수준의 케어를 제공한다.

지난 5월 리뉴얼해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 '비비 다이어트랩(VB Diet LAB)'에서는 다이어트 집중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2층과 3층에서 탄력 있고 아름다운 몸매를 위한 라인관리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D 체형측정 등 첨단기기를 통해 바디스타일을 체크하고, 개인의 생활 습관 및 유사 고객의 다이어트 실패 이유까지도 분석해 최첨단 시스템(VB 큐레이션)으로 맞춤 다이어트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브랜드 콘셉트 전달

브랜드의 스토리나 철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한 텍스트나 영상 등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만지고 느끼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해 강한 인상을 전달한다.

작년 10월까지 운영한 삼청동 SK-II 피테라 하우스는 브랜드 체험과 함께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꾸렸다. 주조사의 작업장 콘셉트로 연출된 지하 1층에서는 SK-II 피테라 에센스 주 성분인 피테라의 발견부터 시작, 피테라 에센스 한 병에 담기기까지 전 과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방문한 고객들이 직접 효모 발효과정을 재현한 쌀을 만져볼 수 있어 이색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K-II 피테라 하우스 삼청점 지하 1층. ⓒ SK-II  
SK-II 피테라 하우스 삼청점 지하 1층. ⓒ SK-II
지난해 말 개소한 에뛰드하우스의 명동 '프린세스 하우스'는 공주의 성을 모티브로 한 복층 구조의 플래그십 스토어.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한 화장대까지 여성들이 꿈꾸는 프린세스에 관한 로망을 실현시키는 다양한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프린세스 존'에서 직접 공주 가면, 티아라, 드레스 등을 착용하고 화려한 벽 거울을 통해 휴대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하는 주 고객층인 여성들이 좋아하는 간단한 다과를 제공하거나 전시회를 진행, 소비자들이 좀더 편안하게 쉬어가도록 꾸민 곳도 있다.

'샤라샤라'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여성들이 즐겨 찾는 수다 공간, 카페를 결합한 '여성 뷰티 놀이터'란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함께 쇼핑하는 친구와 수다를 떨 수 있어 쇼핑과 휴식을 원스톱으로 즐기도록 해 머무르는 시간을 늘렸다. 일반 커피숍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인 1000원에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카라멜마끼아또 등 총 7가지 종류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에뛰드하우스 프린세스 하우스 플래그십. ⓒ 에뛰드하우스  
에뛰드하우스 프린세스 하우스 플래그십. ⓒ 에뛰드하우스
라이브러리 카페 콘셉트의 삼청동 빌리프 플래그십 스토어도 있다.

영국 허브 전문가의 조제기법을 전승한 브랜드 스토리답게 2층 히든 로프트 공간에서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다양한 허브 차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허브에 관한 서적들과 잡지들이 구비돼 지친 피부와 마음을 달래며 감성까지 충전할 수 있다.

마몽드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꽃으로 아름다움을 발명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꽃과 제품을 모티브로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1층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벽면 등에는 마몽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위해 디자인된 시그니처 패턴, 디자인 패키지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갤러리 형식이다. 파우더룸 역시 마몽드 플라워, 레드 플라워, 화이트 플라워, 블랙 플라워의 네 가지 다른 분위기를 꽃을 통해 연출해 눈길을 끈다.

이화현 CNP 차앤박화장품 상무는 "기존 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단순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구매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은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활용해 브랜드 문화와 특장점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매출 증대보다 고객과 소통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알리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