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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 프로젝트 ②] '숨은 공신' 민간위탁운영기관

오래도록 함께할 직원, 미래까지 내다본 '잡매칭'이 성패 좌우

하영인 기자 기자  2014.08.22 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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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 부처·지자체는 물론 민간기업들까지 일자리 창출에 발 벗고 나섰다. 대상별 취업지원 프로그램, 특정 분야 사업 등 그 가짓수만 해도 수백개에 이른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자 전문인력과 노하우를 두루 갖춘 민간업체 위탁 운영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력 파견 등을 본업 삼은 아웃소싱업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구인・구직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과 구직자 간 매칭이 관건인 만큼 인재를 관리하는 아웃소싱업체가 두각을 보이는 것이다. 
 
◆업체선정 기준… 인력·전문성·신뢰도
 
정부 일자리 사업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에서는 중장년취업아카데미, 청년창직(창조적 기업)인턴, 사회공헌일자리지원 등 60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2009년부터 시행한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를 비롯해 △취업성공패키지 △강소기업 탐방 △집단상담 인소싱 프로그램 등 일부 사업은 민간업체가 위탁 운영 중이다. 
 
   지난달 성동구와 종합인재서비스기업 유니에스가 주최한 '2014 특성화고 희망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이를 찾아온 학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 프라임경제  
지난달 성동구와 종합인재서비스기업 유니에스가 주최한 '2014 특성화고 희망 취업박람회'를 방문한 학생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와 관련 김민규 고용노동부 사무관은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수행하기 적절치 않은 사업이거나 인력 등에서 민간기업의 전문성이 더 우수한 경우 민간위탁운영기관을 선정하는데 사업마다 다른 기준을 책정해 공모하고 심사위원회를 열어 위원들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수행 인력 보유 여부와 전문성·신뢰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발한다는 부연도 보탰다.
 
그러나 민간위탁운영기관만의 장점을 발휘해 일자리 사업의 질을 높이며 'Win-Win'효과를 내는 업체와 달리 운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김 사무관은 "신규 위탁업체는 사업수행 노하우가 부족할 수 있어 지도점검으로 보완하는데 이후에도 잘 운영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며 "법령위반이 있는 업체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불법 운영이 적발될 때도 계약해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천웅 스탭스 대표는 "신뢰관계를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고객과의 정해진 약속·규범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내부적으로 관리하는 점검·관리·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련 업체들을 위한 조언을 내놨다.
 
또 "행정처리에 민감한 기관에서는 사소한 실수라 생각한 일일지라도 크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매뉴얼을 잘 이행해야 업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첨언했다. 스탭스는 아웃소싱을 내세워 국내 취업지원을 핵심사업으로 전환시킨 인재서비스 대표 기업이다. 
 
◆"도움 줄 기관 찾아 두드리면 열릴 취업의 문"
 
민간위탁운영기관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보다는 일자리를 이어주는 구인·구직자 간 중매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많은 데이터와 고등학교·대학교 등 십여년간 장기 교육이 취업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진단한다.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으로 다듬어주는 게 진정한 '매칭'으로, 기관들은 마치 학교처럼 능력만 갖추게 하면 직장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이보다는 기업이 호감을 가질 인재가 되도록 키워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그는 "자격증 같은 스펙을 쌓아야 취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 취업이 공부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취업 관련 전문가들이나 경험이 풍부한 선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 등을 찾아가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박 대표는 "이런 측면에서 경험과 스펙을 쌓는 청년인턴제가 호평을 받는다"며 "청년인턴제의 경우 청년들은 본인 적성에 맞는지를 미리 살피는 게 가능하고, 기업은 정부 지원을 받아 신입직원을 뽑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을 더했다. 박 대표의 말대로 실제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를 통한 정규직 전환율은 항상 상위권을 웃돈다. 
 
취업을 위해 반드시 짚어볼 다른 요소도 많다. 취업준비생과 실업자 등 취업을 원하는 이들은 많지만,  막연히 '좋은 곳'을 찾을 뿐 정작 본인에게 '맞는 곳'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적성검사부터 △이력서 △면접 △직장생활 등 취업과 관련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자 하는 구직자들은 극히 드물다. 
 
취업 전문 컨설턴트 A씨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찾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여러 일자리지원사업을 많은 이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취업 관련 기관이나 기업들 중 전문성을 지닌 CEO가 적은 만큼 정부는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니엘 그룹의 홍원기 잡스카이컨설팅센터 이사는 "컨설턴트 전문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구인업체에 대한 이해, 기업에 따른 인사업무, 회계 등 직무를 알아야 한다"며 "또한 시장 흐름, 사업 발전성, 상담 및 잡매칭 능력 등 각종 분야를 섭렵해야 해 전문가가 되기 어려운 만큼 인재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