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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KB금융 수뇌부 경징계 호재는 맞지만…"

지배구조 불확실성 다소 해소, 내부 갈등 봉합까지는 험난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8.22 09: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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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금융 수뇌부에 대한 제재수위가 예상과 달리 경징계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석달 가까이 이어졌던 경영공백에 대한 부담이 잦아들면서 KB금융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1%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위위원회는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 모두 경징계 처분인 주의적 경고 결정을 내렸다. 징계수위는 총 5단계로 △주의 △주의적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로 나뉘며 문책경고 이상부터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당초 금감원의 사전통보는 중징계에 해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금융당국의 결정이 KB금융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징계 처분을 받을 경우 현 경영진의 자진사퇴가 예상됐던 만큼 후임 선출 과정에서 수개월 간의 경영공백을 피할 수 없었을텐데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면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중징계 결정으로 새 경영진 선임과정에서 지배구조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시행착오 기간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져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특히 그간 KB금융의 주가 하락폭이 컸던 만큼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21일 증시에서 은행주는 기관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2.9% 하락했고 KB금융의 하락폭은 4.3%에 달했다"며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7배에 불과해 은행주 중에서도 낮은 수준으로 이번 지배구조 이슈 완화가 주가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내부적인 갈등을 비롯해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당국의 징계 이슈는 일단락됐지만 정작 주전산기 교체건과 관련해 드러났던 경영진 간 내분을 어떻게 봉합할 지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지배구조 관련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가계대출 비중이 높고 주택관련대출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소매금융 강자"라며 "최근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대출 성장률 개선과 높은 지본비율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도 있어 투자매력이 높은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매력들은 적어도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제아래에서나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금감원은 자정을 넘긴 마라톤 회의 끝에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경징계 외에 주전산기 교체와 도쿄지점 부실대출, 국민주택채권 위조 관련자 등 총 87명에 대한 제재를 의결했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원안대로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로서 지난 5월부터 불거졌던 KB금융 관련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매끄럽지 못한 금감원의 절차적 무능을 두고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