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인상을 둘러싸고 글로벌증시에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 코스피 역시 1% 넘게 급락하며 2040선까지 밀렸다. 특히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장을 부추겼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7포인트(1.38%) 주저앉은 2044.21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개인은 3844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 공세를 보였고 외국인도 매매공방 끝에 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가 2600억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총 370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상승 업종은 의료정밀이 유일했다. 전기가스업이 3.47% 밀렸고 증권, 은행, 기계, 금융업 등이 2% 넘게 주저앉았다. 운수창고, 철강금속, 건설업, 섬유의복, 통신업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SK하이닉스뿐이었다. 삼성전자가 2.06% 급락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네이버, 기아차, KB금융, 삼성화재 등이 2~4%대 하락률을 보였다.
개별종목별로는 삼광글라스가 글라스락 판매호조 및 자회사 실적개선 기대감에 2% 넘게 올랐고 계룡건설은 1720억원 규모의 아파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4% 넘게 치솟았다. 반면 한국전력은 자사주 및 여유부지 매각설에 4%대 급락했고 한국카본은 2분기 실적부진에 밀려 2%대 하락했다.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발 순매수가 몰리며 소폭 상승했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56포인트(0.10%) 오른 562.52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개인은 6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99억원, 기관은 4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출판/매체복제, 오락/문화가 나란히 3% 넘게 올랐고 비금속, IT부품, 컴퓨터서비스, 금융, IT하드웨어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인터넷, 방송서비스, IT소프트웨어, 통신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운송, 디지털컨텐츠 등은 1~2%대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파라다이스가 3.43% 뛴 것을 비롯해 동서, 컴투스, 원익 IPS,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 씨젠 등이 상승했고 셀트리온, 다음, CJ오쇼핑, GS홈쇼핑, CJ E&M, 서울반도체, 포스코 ICT, SK브로드밴드 등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우양에이치씨가 상장유지 결정 후 거래재개 첫날을 맞아 상한가로 직행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명품업체인 LVMH그룹이 6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1.09% 급등했다. 로엔은 2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5% 가까이 뛰었으며 오상자이엘은 현대오일뱅크 등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3.70% 상승했다.
반면 선데이토즈는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며 3.58% 밀렸고 드래곤플라이는 자사주 50만주를 처분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10.84% 폭락했다. 예스24는 부정적 실적 전망에 10% 이상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1023.6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달러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환율 상승 압박이 커진 탓이다.
전날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간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졌다. 위원들은 당장 금리조기인상을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미국 경제가 실업률과 물가인상률이 연준의 목표치에 빠르게 근접할 것이라는 '매파적' 시각을 드러내 그간 유지했던 초저금리 정책을 종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