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국산차 시장에도 '디젤' 열풍이 한창이다. 근래 들어 하나둘씩 등장한 디젤 엔진을 장착한 중형세단이 적지 않은 판매를 올리면서 강력한 '디젤'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기아차만 이런 치열한 경쟁에 디젤이 아닌 '하이브리드'를 내세워 과감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과연 디젤 열풍 속에서 K5 500h는 어떤 장점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국내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세그먼트인 중형차 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계속되는 고유가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디젤엔진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시장에서는 전체 판매량의 70%를 디젤차가 차지하고 있으며, 국산차 브랜드들도 잇따라 주요 차종에 디젤 라인업을 포함시키고 있다.
하지만 디젤 엔진만이 고유가 및 친환경에 대응할 수 있을까, 일본 토요타를 중심으로 하는 하이브리드는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순 없는 것일까?
하이브리드에 대한 효율성을 체감하기 위해 K5 하이브리드 모델인 K5 500h를 시승해봤다. 코스는 일산에서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서서울IC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 △서산 AB지구방조제 등을 거쳐 안면도를 왕복하는 총 400㎞에 해당하는 거리다.
◆'차별화' 하이브리드 고유 존재감 강조
시승 차량인 K5 500h는 지난 2011년 출시됐던 'K5 하이브리드'에 안락한 승차감,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 등 높은 상품성과 친환경차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더해 재탄생시킨 중형 하이브리드다.
워낙 인기 있는 베스트 모델인 이유에선지 전장 4845mm, 전폭 1835mm, 전고 1455mm의 차체 크기를 자랑하는 K5 500h는 기존 디자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차량 곳곳에 가솔린 모델과의 차별화를 통해 하이브리드 모델 고유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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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5 500h는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치고 나가는 파워가 압권이었다. 이와 함께 기존모델에서 느낄 수 있던 가벼운 느낌이 줄면서 코너링에서도 쏠림현상을 정확하게 잡아준다. Ⓒ 기아자동차 | ||
전면부는 범퍼가 한층 풍부한 볼륨감을 자랑했으며,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포그램프의 컬러가 돋보였다. 초기형과 다르게 바뀐 4개 LED로 구성된 안개등은 보면 볼수록 높은 매력에 빠져들기 쉽상이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측면부에도 컬러 포인트를 더했으며, 트렁크와 휀더가니시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렘을 부착해 차별화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한편, 인테리어의 경우 쉽게 질리지 않는 품격을 자랑했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석 중심으로 기울어진 비대칭형의 디자인이며, 모니터를 비롯한 각종 버튼들도 주행 중 조작이 용이하도록 제작됐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K5와의 적절한 조화를 이뤘으며, 계기판 중앙에 자리 잡은 4.2인치 컬러 TFT-LCD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운전자가 간단한 핸들 리모컨 조작으로 연비나 평균속도, 주유거리 등 많은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비록 버킷시트는 아니지만, 몸을 감싸 안은 시트 '안정감'은 기존과 사뭇 달랐고, 여기에 메모리 시트기능과 보조석까지 전동조절이 가능해 보다 편의성이 향상됐다.
◆높은 정숙성에 운전 즐거움까지 모두 갖춰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오른쪽 옆 버튼식 시동키를 눌렀지만,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저속에선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가솔린 모델대비 월등히 높은 정숙성을 구현한 것이다.
이처럼 조용한 정숙성은 웬만한 도심 주행에선 유지됐으며,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면 슬며시 들러오는 부드러운 엔진음은 스포티한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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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페시아는 운전석 중심으로 기울어진 비대칭형으로 제작됐으며, 모니터를 비롯한 버튼들은 조작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 기아자동차 | ||
'K5 500h'에는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전용 누우 2.0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30kW급 전기모터, 엔진클러치를 병렬로 연결해 △엔진 150마력 △전기모터 41마력 등 총 최고출력 191마력을 확보해 드라이에게 색다른 운전의 즐거움과 경제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막히는 도심 주행에서 하이브리드의 진가가 발휘된다. 감속 혹은 정지 때 발생 에너지를 회수해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어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평균 연비를 끌어 올리기 때문이다.
도심을 벗어나 외곽순환도로를 진입했다.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대여서 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속주행에서는 가솔린 엔진이 주 동력원의 역할을 책임진다.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치고 나가는 파워는 부족함을 느끼질 못한다.
K5 500h의 주행 성능은 코너링과 저속구간에서 그 매력을 유지했다.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움직였을 때 날카로운 핸들링을 과시했으며, 특히 코너링에서 기존 가벼운 느낌이 많이 줄어들면서 쏠림현상을 정확하게 잡아준다.
약 400km를 주행한 결과 평균연비는 15.2km/L. 복합 공인 연비(16.8km/L)에 미치진 않지만, 도심 정체와 고속도로 급가속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한편, K5 500h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을 기준으로 2893만~3210만원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에 대해 특별히 보증기간을 6년 12만km로 정한 것도 장점이다.